이런 형태에서는 참고1도 백 1로 이단 젖힌 다음 5로 전개하는 게 기본적인 행마다. 다음 흑 A로 밀고 나오는 수는 백 B에 흑 C로 잡아야 하므로 후수. 따라서 이 자체로 백의 뒷문은 닫혀 있다고 봐야 한다. 이에 비해 실전은 어떠한가. 이단젖힘을 깜빡한 대가는 혹독했다.
우선 흑은 25, 27을 선수로 두었다. 그리고 위쪽 석 점(흑 47, 49, 51)을 거추장스럽게 끌고 나올 것 없이 55로 변신할 수 있었다. 59의 통렬한 노림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참고2도 백 1의 우격다짐은 안 통한다. A에 백돌이 있었다면 상황이 달랐을 터.
24수 만에 승부가 났다. 185수 끝, 흑 불계승. 84…40, 131…100의 곳.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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