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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4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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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형님뉴스' 코너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맨 강성범이 클래식 해설자로 변신한다.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내 세종체임버홀에서 공연되는 서울시향 상임작곡가 진은숙 씨가 주최하는 '진은숙의 아르스노바Ⅱ'의 '색(色)다른 베토벤' 무대다.
'색다른 베토벤'은 베토벤의 작품을 패러디하거나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5개의 현대음악 작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대부분 아시아 또는 한국에서 초연되는 것들. 그 중 첫 무대는 개그맨 강성범 씨가 출연해 미국 작곡가 P.시켈레(72)의 '음악 감상의 새로운 지평'을 선보인다.
음악 코미디의 고전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시켈레가 평생동안 추구해왔던 음악교육 프로그램의 일부. 마치 독일월드컵의 뜨거웠던 열기를 음악회장으로 가져온 듯 베토벤 운명 교향곡을 축구중계 형식으로 해설한다. 원래는 두 사람이 해설하던 것을 강 씨는 특유의 속사포처럼 빠르고 재치있는 입담으로 혼자서 해설하며 관객들의 배꼽을 뺄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의 해설을 맡았어요. 극 중에서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남녀관계를 쉽게 설명하면서 대중들이 클래식 음악에 보다 친숙하게 생각하도록 하는 역할이었죠. 이번 작품은 단순한 해설이 아니라 고전음악과, 코미디, 축구중계가 어우러진 현대음악에 참여하는 것이어서 더욱 즐겁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강성범)
'색다른 베토벤'에선 시켈레의 작품 외에도 티엔수 '베토벤의 무덤', 홍성지 '베토벤 프리즈', 브렛 딘 '전원 교향곡', 작곡가 카겔의 영화 '루드비히 판' 등 베토벤의 곡을 패러디하거나 현대적으로 재해석 한 곡들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진은숙 씨는 "현대음악은 곧 전위음악, 어려운 음악이라는 것은 그릇된 인식"이라며 서울시향이 정명훈 씨의 지휘로 베토벤 교향곡 연주 대장정을 하고 있는 만큼 베토벤 작품을 소재로 어떻게 고전음악과 현대음악이 소통하는 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1만~3만원. 02-3700-6300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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