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국어 실력이 밥 먹여준다 낱말편 1’

  • 입력 2006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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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실력이 밥 먹여준다 낱말편 1/김경원 외 지음/286쪽·1만 원·유토피아

문제. 아기 송아지가 부뚜막에 앉아서 (엉덩이/궁둥이)가 뜨겁다며 울고 있다. 엉덩이가 맞을까 궁둥이가 맞을까. 정답은 엉덩이다. 동요 가사에 그렇게 나오기 때문이 아니다. 송아지에게는 안됐지만 송아지에게 궁둥이라는 단어를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엉덩이는 동물의 두 다리와 몸통이 만나는 허리 아래부터 허벅다리 뒤쪽 위고, 궁둥이는 앉으면 바닥에 닿는 엉덩이의 아랫부분으로 두 다리로 서는 영장류에게만 쓸 수 있는 표현이다.

국어를 사용하다 보면 이렇게 헷갈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거친 ‘벌판’ 말고 ‘들판’으로 달려가면 안 될까? 당신과 만나서 기뻤다고 문자를 보낼까, 즐거웠다고 보낼까.

이 책은 우리가 국어를 사용하며 자주 혼동하는 단어들의 올바른 사용법을 재미있는 사례를 들어 정리했다.

최근 각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영어보다 국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신입사원들이 더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취업을 앞두고 있거나 언어영역 때문에 골치를 앓는 수험생들이 읽어 볼 만하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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