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자비]‘6만 교회 1200만 신도’의 허상

  • 입력 2006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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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개신교계는 1907년 평양 대부흥 100주년이 되는 2007년을 앞두고 교단 및 선교단체들이 앞 다투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는 등 분주하다. 오늘날 한국교회 부흥의 원천이 되었던 1907년 평양 대부흥을 다시 한번 재현해 보자는 야심(?)이 관계자들을 부추기고 있다.

개신교 인구의 감소 추세가 교회 지도자들에게 부흥에 대한 더욱 절실한 열망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발표된 ‘인구 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개신교 인구는 876만6000명으로 밝혀졌다. 10년 전과 비교해 14만4000명(1.6%)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6만 교회 1200만 신도’를 자랑해 왔는데 이번에 그 허수가 밝혀진 셈이다.

아이로니컬하게도 한국 개신교가 역사 속에서 창조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던 시기는 개신교가 전래된 초창기였고 상대적으로 소수였을 때였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평양 대부흥을 가능하게 했던 동력은 무엇보다도 지도자들의 회개운동이었음을 교회사가들이 증명하고 있다. 실로, 평양 대부흥은 일제의 강제적인 을사늑약 체결로 민족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을 때, 길선주 목사를 비롯한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새 역사 창조를 위해 몸을 내던짐으로써 성령께서 우리 민족을 찾아 주신 사건이었다. 그러므로 평양 대부흥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준비하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지도자들의 철저한 회개운동 없이는 결코 성령께서 우리를 찾아오시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철저한 회개운동을 펴야 한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26일에 개최하는 전국목회자대회도 이런 취지로 열린다.

회개가 갖고 있는 본래의 의미는 방향전환이다. 철저한 방향전환 없이 한국교회는 결코 새 역사의 빗장을 열지 못할 것이다.

김원배 목사·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상임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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