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용과 사무라이의 결투

  • 입력 2006년 5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용과 사무라이의 결투/강성학 편저/512쪽·2만3000원·리북고

청일전쟁(1894∼95)에 대한 국내 학계의 연구는 주로 동학농민혁명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즉, 동학농민혁명 와중에 청과 일본이 한반도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벌인 전쟁이라는 시각이다.

하지만 이 책은 청일전쟁을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동북아시아 질서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이 지역에서 유럽 열강의 판도마저 바꾼 사건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한다.

이런 의미에서 명칭도 ‘청일전쟁’ 대신 중국 세력과 일본 세력의 전쟁이란 의미의 중-일전쟁으로 표기하고 있다. 전쟁의 전개 과정과 한중일의 외교 노선, 영국 러시아 등 열강의 움직임, 전쟁 후 처리 과정 등을 상세히 짚었다. 또 이 전쟁이 동학농민혁명의 노선을 계급 투쟁에서 반(反)외세로 변화시킨 점과 일본을 ‘동해 밖의 섬나라’로 깔보던 중국인들의 전쟁 후 인식 변화도 다뤘다. 고려대평화연구소의 프로젝트로 한중일 박사 10명의 논문을 모았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