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60대 피아니스트 손국임 씨 오늘 독주회

  • 입력 2006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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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내 기량이 맨몸으로 드러나는 독주회나 음반 녹음은 피하고 싶죠. 하지만 현재의 감성과 정열을 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도전하게 됐습니다.”

9일 오후 8시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베토벤 소나타 독주회를 여는 피아니스트 손국임(61·전 숙명여대 음대 학장·사진) 씨. 그는 같은 레퍼토리가 담긴 음반(워너뮤직)도 이날 선보인다.

“외국에서는 교수들도 70∼80세까지 연주를 하는 경우가 흔한데 한국에서는 젊은 음악가들이 훌륭한 귀국 독주회를 하고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느라 무대에 못 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음악계의 손실이죠.”

이번 독주회를 준비하며 손 씨는 자신의 장기인 프랑스 레퍼토리가 아닌 베토벤의 곡으로만 골랐다. 피아노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 30번, 23번 ‘열정’.

“‘발트슈타인’은 제가 대학(서울대 음대)을 졸업할 때 연주했던 작품이에요. 20대에 읽었던 책을 세월이 흐른 뒤에 봤을 때 또 다른 감동을 느끼듯이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때는 바쁘게 산에 오르려고만 했다면 지금은 숲 속의 새소리, 시냇물 소리, 바위까지 전체를 보면서 연주하게 돼요.” 02-706-1481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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