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첫 민간전화 개통…KT 3일 설치예정

  • 입력 2006년 5월 1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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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에 처음으로 민간 전화가 개통된다.

KT는 독도 주민 김성도(66·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 20)씨가 3일 울릉도에서 독도에 들어갈 때 KT 직원들이 동행해 김씨 집에 일반 전화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KT는 당초 3월 22일 김씨 집에 전화를 개설하려고 했지만 기상이 좋지 않아 현장요원들이 긴급하게 철수하는 바람에 전화 개통을 연기한 적이 있다.

KT 관계자는 "3일은 날씨가 좋아 바닷길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화 설치 작업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도 경비대가 생활하는 동도에 전화 6회선과 직통전화 11회선이 설치돼 있지만 김 씨가 살고 있는 서도에는 전화가 없어 그동안 불편을 겪어 왔다.

KT는 독도의 자연경관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울릉도와 전화선이 연결된 동도에서 무선장치를 이용해 서도를 연결할 계획이다.

전화가 개통되면 김 씨는 육지에 있는 친척들과 안부전화는 물론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조를 요청할 수 있게 됐다. KT 측은 "이번 전화개통으로 독도는 한국 전화가 연결된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김씨의 집 전화번호 끝자리에는 '1693'이 주어진다.

조선시대 숙종 때 안용복이 1693년에 일본으로 건너가 독도가 조선의 고유 영토라는 것을 확인하고 일본 어부들이 독도와 울릉도 근해에서 어로활동을 금지토록 한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KT 측은 설명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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