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룡의 화첩기행]덕적도(인천)

  • 입력 2006년 4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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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톱 뒤로 송림이 병풍처럼 쳐졌다. 수령 300년 되는 적송이 바다에도 마을에도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오로지 하늘로만 쭉 뻗었다. 이곳을 찾기 위해 짐짝처럼 실려진 선실에서 남의 땀, 기름 냄새에 멀미까지 할 뻔했지만 섬에 들어서 하늘 한 번 올려다보니 서해의 공기가 달콤하기 그지없다. 걸쭉한 개펄, 즐거운 고깃배, 춤추는 갈매기 떼, 모든 것이 흔들리고 출렁이고 살아있구나. 이것이 바로 생(生)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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