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피라미드, 상상 그 너머의 세계

  • 입력 2006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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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쿠푸왕의 피라미드에 오른 관광객들이 주변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 제공 샘터
1950년 쿠푸왕의 피라미드에 오른 관광객들이 주변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 제공 샘터
◇피라미드, 상상 그 너머의 세계/케빈 잭슨, 조너선 스탬프 지음·정주현 옮김/209쪽·2만5000원·샘터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이집트 기자 지방의 대(大) 피라미드.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 때부터 역사 기록에 남아 있는 기자 피라미드는 신화에 휩싸여 있었다. 무게 40t의 돌을 어떻게 운반해서 제 위치에 놓았는지, 피라미드의 모서리가 어떻게 진북(眞北)을 향하고 있는지, 피라미드 바닥이 어떻게 오차 없이 수평을 유지하는지 등은 4000여 년간 풀 수 없는 의문이었다.

영국의 BBC 역사 취재팀은 철저한 고증과 과학적 조사 방식으로 피라미드의 신화를 하나씩 벗겨 낸다. 이 책은 BBC의 TV 다큐멘터리 시리즈 ‘쿠푸 왕의 피라미드’를 세밀한 텍스트 보완 작업을 거쳐 제작한 단행본이다.

과연 피라미드 건설에 동원된 인력은 어느 정도일까. ‘투린 파피루스’ 등 당시 서류와 현대 과학 지식을 토대로 돌의 절단, 이동, 쌓기 등 세 단계로 나눠 인력을 산출하면 하루 3252명이 필요했다는 것. 여기에 식사 의료 등을 제공할 지원 인력 2만 명을 합쳐도 생각보다 많은 수는 아니다라는 결론이다.

이 책의 재미 중 하나는 피라미드의 건설 과정을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마치 현장에서 보는 것처럼 그려 냈다는 점이다. 또 피라미드를 탐사하고 연구한 역사도 함께 보여 준다. 9세기 아랍 왕자의 탐험기, 1798년 나폴레옹이 이집트 공격 후 유물을 약탈한 과정, 로제타석을 이용한 고대 이집트 문자 해독 경위 등도 살펴본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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