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세씨 ‘만화 한국사…’ 완간 “고조선 알려야죠”

  • 입력 2005년 12월 1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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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 이야기를 하면 아이들은 ‘정말 있기나 했나’라고 생각하더군요. 그러나 같은 시대 중국의 진나라와 진시황, 한나라는 아주 명백한 역사로 여기는 거예요. 화가 났습니다. 아이들에게 한국 역사에 대해 말해 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결심이 결실을 보았다. 만화가 이현세(李賢世·49·한국만화가협회장·사진) 씨가 그린 ‘만화 한국사 바로 보기’(녹색지팡이)가 완간됐다. 3년간의 준비를 거쳐 지난해 11월 1권(선사시대와 고조선)을 발간한 이후 10권(일제강점기와 광복)을 마지막으로 작품을 완결했다. 감수는 한국역사연구회에서 맡았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이 씨를 만났다.

“역사란 과거에 현재를 투영해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우리 역사에 대한 ‘동경’을 심어 주고 싶었어요. 단편적인 역사 지식보다 전체 흐름을 볼 수 있는 레이아웃을 주고 싶었죠.” 인터뷰 내내 그는 “역사를 소재로 만화를 그리면서 무엇보다도 ‘작가적 상상력’을 참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고인돌을 그려도 좀 멋지게 그리고 싶은데 그러면 안 되거든요. 역사적 사실이 중요하죠. 만화적 생략보다 사물을 세부적으로 표현하는 극화체로 그리다 보니 고증에 신경 많이 썼습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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