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그림속 여체의 변천사… ‘여자의 몸’

입력 2005-12-03 03:00수정 2009-10-0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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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의 몸/신성림 지음/220쪽·1만2000원·시공사

항아리를 떠올리게 하는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이래로 여자의 몸을 재현하려는 미술가들의 노력은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실제의 여체를 만들어 내려고 하는 미술가를 그린 작품도 꽤 있다. 대리석 조각이 온기가 도는 여자로 변한 피그말리온 이야기를 그린 장 레옹 제롬의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가 대표적이다. 르네 마그리트는 텅 빈 실내에 여체를 유화로 그려서 여자의 몸을 만들어 내는 화가를 그림으로 내놓았다. 그림의 제목인 ‘불가능한 것에 대한 시도’는 어쩌면 예술가들이 이루고자 하는 모든 궁극적인 것에 대한 비유일 것이다.

프랑스에서 미학을 공부한 신성림 씨가 여자의 몸과 관련한 미술 작품들이 어떻게 변해 왔고, 의미는 어떤 것이었는지를 다룬 이 책은 읽기의 즐거움을 준다. 신화와 성서의 내용을 서양 미술이 어떻게 변용해서 가져 왔는지에 대한 지은이의 박학함이 이유의 하나다. 고대와 중세 근대로 들어오면서 여체의 미에 대한 기준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고 진지하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요아힘 우테웰의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1611년 작)의 일부분. 동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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