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캐나다 서부해안 플라이&드라이브 투어

  • 입력 2005년 11월 11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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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코스트 여행길에서 얼스코브를 떠나 솔터리베이로 가는 페리(Ferry)에서 만난 풍경.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와 산, 하늘이 이룬 이 신비로운 조화는 페리 여행이 선사한 뜻밖의 선물이었다. 얼스코브=조성하 여행전문기자
선샤인코스트 여행길에서 얼스코브를 떠나 솔터리베이로 가는 페리(Ferry)에서 만난 풍경.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와 산, 하늘이 이룬 이 신비로운 조화는 페리 여행이 선사한 뜻밖의 선물이었다. 얼스코브=조성하 여행전문기자
《최근 캐나다 서부 해안을 렌터카로 여행했다.

캐나다 정부 관광청 한국사무소가 기획한 ‘플라이 앤드 드라이브(Fly & Drive)’의 테스트 투어였다. 이 셀프 드라이빙 투어는 5일 일정(현지 기준)으로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해안의 ‘선샤인코스트’를 따라 북상하다가 밴쿠버 아일랜드로 건너가 빅토리아를 향해 남행한 뒤 밴쿠버로 돌아오는 코스다.》

○ 플라이 앤드 드라이브 인 캐나다

9시간 반의 비행 끝에 밴쿠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렌터카는 빨간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포드의 익스플로러(사륜구동·4000cc V6 213마력)로 주행거리 1200km인 새 차였다.

시내 투어를 시작했다. 150m의 좁고 긴 출렁다리가 아찔한 협곡을 가로지르는 캐필라노 협곡의 현수교. 이어 밴쿠버 야경을 보며 내려올 수 있는 스키장 겸 전망대 그라우즈 마운틴을 로프웨이로 올랐다.

이튿날 아침. ‘플라이 앤드 드라이브’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선샤인코스트는 말 그대로 일조량이 많아 휴양지로 손꼽히는 밴쿠버 북쪽의 해안(랭데일∼파월리버∼런드). 태평양을 가로막은 밴쿠버 아일랜드 덕분에 온화한 기후와 사운드(Sound·호수처럼 잔잔한 바다)의 비경으로 이름난 곳이다. 선샤인코스트 여행길은 호수처럼 잔잔한 바닷가, 그리고 그림처럼 아름다운 주변 마을을 지나는 환상의 코스다.

선샤인코스트의 원주민 거주지역인 슬리아먼의 연어 부화장에서 한 원주민이 연어를 잡아 보여 주고 있다.

○ 페리에 차를 싣고

선샤인코스트의 바다 풍경은 피오르(Fjord)를 떠올리게 한다. 바다에 잠긴 산이라는 점이 닮았다. 그러나 빙하에 침식된 절벽계곡(피오르)이 아니라 부드러운 산자락의 습곡이라는 점이 다르다.

밴쿠버 아일랜드와 서부해안에 갇힌 거대한 바다, 조지아 해협. 해협 양안의 굴곡진 해안 지형을 오가기에 페리(자동차 운반 여객선)만 한 게 없다. 자동차로 몇 시간씩 우회해야 할 두 지점을 직선으로 이어주기 때문이다. 소요시간은 40분에서 1시간 반. 페리는 ‘배’라기보다 ‘교량’이라 부를 만하다.

이번 코스에는 밴쿠버(호스슈베이)를 떠나 선샤인코스트의 초입 랭데일로 갈 때, 얼스코브에서 솔터리베이로 갈 때, 파월리버에서 밴쿠버 아일랜드로, 다시 밴쿠버로 돌아갈 때. 4차례 페리를 이용했다.

페리 여행은 그 자체가 근사한 투어다. 바다에서 보는 산과 숲의 풍경이 아름답다. 운이 좋으면 킬러웨일(고래 종류)의 유영도 본다. 물개와 바다사자는 언제나 볼 수 있고.

○ 시카약(Sea Kayak)과 해안 드라이브

선샤인코스트 바다는 시카약을 타야 진수를 볼 수 있다. 잔잔한 바다에서 노를 저으면 유선형의 이 작은 보트는 소리없이 미끄러진다. 마을 주민들의 말이 정겹다. “거대한 고래가 나타나도 걱정하지 마라. 알아서 피해가니까.”

해안마을 ‘깁슨스 랜딩’. 주민 4000명의 타운인데도 갤러리가 있다. 나루터의 식당 ‘몰리스리치’는 인기 TV 시리즈의 세트장이었는데 햄버거와 수프 맛이 기막혔다. 하프문베이를 지나 찾은 곳은 ‘파월리버’. 이 마을은 97년 전 해안에 들어선 세계 최대 규모의 제지공장으로 생겨났으며 우거진 숲과 강 덕분에 휴양촌으로 바뀌었다. 파도소리 들려오는 해안산책로, 텍사다 섬이 바라다보이는 해변, 해안 잔디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천국을 닮은 마을이다.

11월은 연어의 회귀철. 북쪽의 원주민 거주지 슬리아먼에서 시냇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 떼를 보았다. 연어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특산물. 인근 시크릿코브의 바닷가 호텔 록워터 오션리조트에서 먹은 연어요리는 지금까지 맛본 것 중 최고였다. 비법은 구울 때 쐬어 주는 나무 향. 숲과 바다로 둘러싸인 선샤인코스트에서만 얻을 수 있는 자연의 지혜다.

○ 여행정보

▽플라이 앤드 드라이브 캐나다

△오캐나다(www.oh-canada.co.kr): 동서부의 셀프 드라이빙 투어와 기차 여행 정보를 제공하며 렌터카 호텔 항공권 예약도 대행해 주는 전문여행사. 02-3785-0127 △캐나다 정부 관광청 한국사무소: www.travelcanada.or.kr △에어캐나다: www.aircanada.co.kr 02-3788-0100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관광청: www.hellobc.com △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7-1977 △운전 요령: BC차량보험공사(www.icbc.com) 혹은 한국 교민이 운영하는 운전학교(www.benji.co.kr) 참고. △페리 이용법: 홈페이지(www.bcferries.ca)에 터미널별 운항정보가 있다. 출발 20분 전 도착, 매표소에서 정해 주는 번호의 차도(lane)에 차를 대고 기다린다. 연휴나 주말에는 한두 시간 전에 가야 한다.

▽선샤인코스트 △마을정보: www.bigpacific.com △시카약: www.halfmoonseakayaks.com △록워터 오션리조트: www.lordjims.com △파월리버: www.discoverpowellriver.com △슬리아먼 연어부화장: www.sliammon.com △런드호텔: www.lundhotel.com

밴쿠버=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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