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석학 기 소르망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찾아

  • 입력 2005년 10월 29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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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은 정말 장관입니다. 이제 세계 문화지도에 있어 한국이 제대로 된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 같습니다.”

28일 서울 용산의 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개관 기념 국제심포지엄(주제 ‘미래는 문화에 있다’)에 참석한 프랑스의 세계적인 석학 기 소르망(61·사진) 파리 정치대 교수.

전시장을 둘러본 그는 불상과 회화가 특히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고대 한국의 불상은 일본에 수출됐을 정도로 뛰어났다고 알고 있습니다. 옛 그림을 보니 인간과 동물과 자연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살았는지 알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다른 아시아 그림에서는 볼 수 없었던 한국만의 독창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한국 박물관의 발전에 대한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

“다양한 종교문화가 반영되지 못하고 너무 불교 중심인 것 같았습니다. 박물관이라는 공간이 전통과 현대, 고급문화와 대중문화가 함께 만나야 하는데 그것이 좀 부족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한편 이날 열린 심포지엄에서 소르망 교수는 ‘현대성의 4가지 얼굴’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 문화가 발전하려면 한국 밖의 문화와 조화를 잘 이뤄야 하고 특히 북한과 해외 교포를 포함하는 문화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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