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SBS ‘프라하의 연인’ 주연 김주혁

  • 입력 2005년 10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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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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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다. 김주혁(33·사진)과 최상현은.

외국 간 애인이 돌아오지 않겠다고 하자 답답한 상현은 곧바로 체코 프라하행 비행기에 오른다. SBS 주말드라마 ‘프라하의 연인’(극본 김은숙·연출 신우철) 첫 회다.

상현은 그랬지만 배우 김주혁은 “전화부터 했을 것”이란다. 왜 그러느냐고 전화로 물어봤을 것이고, 답을 못 들어도 그러려니 했을 것이다. 그래서 김주혁은 상현을 맡았다. “다른 녀석”이어서.

○최상현, 달라서 좋다…시청률 27.8%

드라마 ‘흐르는 강물처럼’ 이후 2년 만에 TV로 돌아왔다. 그동안 영화 ‘청연’과 ‘광식이 동생 광태’를 찍느라 바빴다. 시청자들에게 알려진 그의 이미지는 독서에 몰두하거나(‘흐르는 강물처럼’) 말없이 든든한(‘라이벌’), 반듯한 남자였다. 그런데 ‘프라하의 연인’에서 상현은 버럭 화를 내고 냅다 소리 지르고 앞뒤 안 보고 덤벼든다.

“사랑하는 사람한테 전부 다 바치고, 마음 가는 대로 솔직하게 표현하고. 게다가 어찌나 멋지게 표현하는지…. 이 녀석을 연기하면서 희열을 느껴요.”

‘프라하의 연인’은 9월 24일 첫 회 시청률 20.7%로 출발해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대통령의 딸이자 외교관인 윤재희(전도연)가 8년차 형사 상현에게 연애하자고 제안하는 내용이 방영된 9일 27.8%(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실제로는 사랑이 이루어지기도 어려울 것 같고…. 이루어진다 해도 문제가 계속될 것 같아요. 환경 차가 너무 크니까.” 실제 상황이라면 어떻겠느냐고 묻자 그는 차분하게 답했다.

형사와 대통령 딸의 사랑이란 설정은 현실에서 찾아보기 힘들지만, 드라마 속 인물들의 대사는 현실적이다.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진 상현의 떠나간 애인이 “(그 남자) 돈도 아주 많아. 그래서 아주 많이 사랑해. 내가”라고 하자 상현이 하얗게 질릴 때, 상현을 좋아하는 재희가 애인 생각을 못 떨치는 상현에게 “강도 잡아봤죠? 살인범 잡아봤죠? 그런데요, 떠난 사람 마음은 못 잡아요”라고 할 때, 시청자들은 함께 마음 아파하기도 하고 속상해 하기도 한다.

○“데뷔 8년차…연기는 갈수록 어렵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니 숨이 차다. 거의 매일 바쁘게 촬영하느라 하루 두세 시간 눈 붙인다. 갈수록 연기 욕심이 나는데 모니터할 시간도 없는 게 너무 아쉽다. 촬영 초반 여유가 있었을 때 드라마 1, 2회 분을 봤는데, “못 봐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그러나 투박하면서도 마음 따뜻한 상현에게 매료된 시청자들의 응원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화가가 되겠다는 꿈도 가졌고 수의사가 될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연기는 생각도 안 해봤는데 고교 2학년 때 진로 상담을 하게 되자 자연스럽게 연극영화과로 마음이 향했다. 당연하게도, 4월 세상을 떠난 아버지 탤런트 김무생의 영향이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버지가 그리워져요. 연기를 하니까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지게 돼요.”

연인인 탤런트 김지수와는 “계속 만나고 있으며” 결혼 시기는 “모르겠다”고 했다. 상현처럼 데뷔 8년차, 그는 “연기가 갈수록 어렵다”고 말한다.

최근 감동받은 작품은 드라마가 아닌 소시민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인간극장’. “거기 나오는 사람들처럼 연기하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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