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사실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윤원호(尹元昊·열린우리당) 의원이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대한 국정감사를 앞두고 28일 공사 측으로부터 받은 자료에서 드러났다.
자료에 따르면 2004∼2005년 7월 말까지 가장 광고료가 비싼(15초 기준 1000만∼1200만 원) 황금시간대인 SA급 시간(오후 8∼11시)에 SBS는 공익광고 102건을 내보냈지만 MBC는 15건, KBS 2TV는 8건을 방송했다.
KBS 2TV의 경우 그나마 올해 들어 1건도 내보내지 않았다. 차하급인 A급 시간(SA+A·오전 8시 30분∼9시 30분, 오후 7∼8시, 오후 11∼12시)까지 합치면 SBS가 145건인데 비해 MBC와 KBS 2TV는 각각 52건과 57건이었다.
공익광고는 주로 헌혈 마약퇴치 청소년보호 등의 내용으로, 방송법 시행령 59조 2항에 따라 지상파 방송은 월간 전체 방송 시간의 0.2%를 내보내야 한다.
결국 SBS는 공익광고 의무 방송 시간을 광고료가 비싼 프라임타임대에 대폭 할애한 반면 MBC와 KBS 2TV는 이를 광고료가 싼 시간대에 분산 배치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공영방송이 민영방송보다 오히려 공익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윤 의원은 “특히 KBS 2TV의 경우 프라임타임의 상업광고수입을 의식해 공익광고를 대부분 ‘시청 사각시간대’로 몰아버리는 등 가장 상업적인 방송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사별 공익광고 송출빈도 | |||
SA급 시간대 | SA+A급 시간대 | 모든 시간대 총합 | |
KBS2 | 8건 | 57건 | 1,817건 |
MBC | 15건 | 52건 | 1,883건 |
SBS | 102건 | 145건 | 1,611건 |
SA급 시간대는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SA+A급 시간대는 오전 8시 30분∼9시 30분, 오후 7시∼8시, 11∼12시까지임. |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