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한가위]고궁박물관 ‘달항아리 특별전’

  • 입력 2005년 9월 16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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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는 보름달처럼 넉넉한 백자 달항아리들. 사진 제공 국립고궁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는 보름달처럼 넉넉한 백자 달항아리들. 사진 제공 국립고궁박물관
보름달처럼 둥근 달항아리의 담백함, 전통 민속놀이의 흥겨움.

추석 연휴에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이 있는 서울 경복궁에 가면 전통의 매력에 취해 볼 수 있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고궁박물관(경복궁 흥례문 서쪽)에서 열리고 있는 ‘백자 달항아리 특별전’. 국보 262호와 보물 1424호 백자 달항아리 등 국내 최고의 조선 후기 달항아리 명품 9점이 전시돼 있다.

넉넉함과 깨끗함 덕분에 가장 한국적인 문화유산으로 평가 받아 온 백자 달항아리. 전시실에 들어서면 마치 9개의 보름달이 지상으로 내려온 듯한 분위기다. 입장료 무료. 02-3701-7500

국립민속박물관(경복궁 북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전통 민속놀이 한마당이 신명나게 펼쳐진다.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17일 낮 12시 박물관 강당에선 ‘추석맞이 천신굿’이 열린다. 천신굿은 햇곡식으로 빚은 술과 떡을 올리고 건강과 평화를 기원하면서 펼치는 신명나는 한판 굿. 박수무당의 신나는 굿거리를 보면서 소원 성취를 기원해 볼 수 있다. 18일 오후 2시부터 앞마당에서는 조선 정조 때 완성된 ‘한국 전통 무예 18기’ 공연이 열리고 관람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풍물 마당’이 이어진다. 19일 낮 12시 앞마당에선 황해도 지방에서 전승되어 오던 중요무형문화재 34호 강령탈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퓨전 국악 공연이 열린다.

또한 연휴 기간 내내 박물관 앞마당에서는 봉산탈 하회탈 각시탈 등을 직접 만들어 보는 ‘탈 만들기’, 자신의 소망을 담아 보는 ‘솟대 깎기’, 손수건에 한가위 관련 민화를 그려 보는 ‘민화 속 추석 이야기’, 종이로 한복 등을 접어 보는 ‘한가위 종이 접기’ 등 각종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어린이들을 위해 전통 주사위 놀이인 ‘쌍륙놀이’, 벼슬 놀이인 ‘승경도 놀이’, 굴렁쇠, 장기, 제기, 투호, 팽이 등 민속놀이 마당도 펼쳐진다. 02-3704-3109

이 밖에 전국의 국공립 박물관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은 18일 오후 6시부터 9시 반까지 박물관 앞 광장에서 깃발 만들기, 강강술래, 타악퍼포먼스, 대동놀이를 한다. 02-724-0192

제주 제주시 국립제주박물관은 18일 오후 6시 통기타 시민가수 페스티벌, 가족 줄넘기 대회 등 한가위 박물관 축제를 연다. 064-720-8022

경북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은 19일 오후 2시부터 특별전시관 앞마당에서 사물놀이 민속놀이 송편빚기 등의 행사를 개최한다. 054-740-7519

한편 문화재청은 추석 당일인 18일 창덕궁을 제외한 전국의 고궁과 능원을 무료 개방하고 다양한 민속놀이마당을 마련할 예정이다. 17, 19일엔 한복을 입은 관람객만 무료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즐거운 한가위]강강술래…우리 가락에 젖다

한가위 명절에는 우리 음악, 우리 춤이 제격이다. 연휴라고 집안에만 있지 말고 온 가족이 함께 가까운 공연장을 찾아가 전통예술의 풍류에 흠뻑 빠져 봐도 좋을 듯하다.

18일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에서는 궁중음악과 무용, 연변 아리랑, 강강술래 등의 흥겨운 가락을 펼치는 ‘한가위날 달바라기’ 공연이 펼쳐진다. 무료.

추석의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궁중음악과 무용을 선보인다. ‘경풍년’ ‘경풍도’는 국립국악원이 1983년 이후 22년 만에 무대에 올리는 정재(궁중무용)다. 달에 대한 신비스러움과 환희를 그린 창작 국악곡 ‘달무리’(정대석 작곡)는 중후한 거문고의 음색으로 연주된다.

연변 조선족 동포들로 구성된 ‘아리랑 낭낭’의 무대도 볼거리. 마지막 순서에는 전 출연진과 관객들이 광장으로 나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강강술래’로 한가위 밤을 흥겹게 마무리할 예정. 02-580-3300

한편 정동극장은 17, 18일 오후 8시 전통예술공연을 펼친다. 공연 전에는 윷놀이 경품행사, 토정비결, 장구체험시간이, 공연이 끝난 후에는 극장 마당에서 행운의 떡을 나눠 먹고, 다 함께 손잡고 어울리는 강강술래 시간이 마련된다. 한복을 입은 관객이나 3인 이상 가족, 외국인 근로자 단체 관객은 입장료(2만∼3만 원, 학생 1만 원)의 반을 할인받을 수 있다. 02-751-1500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즐거운 한가위]문화캘린더

▼클래식·국악▼

황윤택 피아노 독주회

○ 16일 8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 2만 원.

○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1권 중 전주곡과 푸가 ⅩⅣ, 리스트 순례 연보2년, 이탈리아, 하이든 변주곡 f단조, 라흐마니노프 환상곡 등. 02-541-6234

정정호 바이올린 독주회

○ 20일 8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 1만 원.

○ 모차르트와 베토벤 시리즈 Ⅵ…청각적 환상 시간의 꿈. 02-2231-9001

정선이 첼로 독주회

○ 22일 8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 2만 원.

○ 에클스 소나타, 멘델스존 소나타 2번, 베토벤 소나타 3번, 히나스테라 팜페아나. 02-541-6234

만월

○ 16일 9시 서울 청담동 클럽 아구아. 무료.

○ 황병기 침향무 고향의 달, 여울의 송어 사랑의 기쁨, 정재일, 클래지콰이의 이별, 바니날로그의 One 등. 02-760-4696

국악, 세계를 담다

○ 20일 7시반 춘천 강원대 백령문화관. 무료.

○ Overture from 진도, 거친 길로의 여행, 고무신. 02-760-4696

▼연극▼

주머니 속의 돌

○ 10월 30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 7시, 일 3시 6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1만5000∼2만5000원.

○ 두 명의 배우가 17명의 캐릭터를 소화하는 2인극 코미디. 02-741-3391

70분간의 연애

○ 10월 3일까지 화∼금 8시, 토 일 공휴일 3시 6시 행복한 극장. 1만2000원∼1만5000원.

○ 사랑의 본질과 사랑에 빠진 남녀의 소통 문제를 다룬 2인극. 02-744-7304

선착장에서

○ 18일까지 화∼금 7시반, 토 4시반 7시반, 일 3시 6시 대학로 게릴라 극장. 1만∼2만 원.

○ 한 젊은 여성의 죽음을 통해 자기반성 없는 타자 질타의 무의미함을 풍자. 코믹한 대사와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가 시종 웃음을 자아낸다. 02-763-1268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 12월 31일까지 화∼금 8시, 토 일 공휴일 3시 6시(9월 19일, 10월 3일 공연 없음) 청담동 유시어터. 2만5000∼3만 원.

○ 익숙한 동화를 살짝 비틀어 백설공주를 짝사랑하는 막내 난쟁이의 시각에서 전개되는 이야기가 뭉클한 감동을 준다. 02-515-0589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

○ 10월 23일까지 화∼금 7시반, 토 4시 7시, 일 공휴일 3시 6시(9월 20일, 10월 4일 공연 없음) 자유극장. 1만7000∼3만 원(19일까지는 1만7000 원).

○ 말을 잃어버린 여자 희곡작가와 남자 연출가의 사랑 이야기. 02-745-8288

아이다

○ 무기한. 화∼금 8시, 토 3시 7시반, 18일 5시, 19일 3시 7시반(20일 공연 없음) LG아트센터. 4만∼12만 원.

○ 화려한 빛과 색의 향연과 엘턴 존의 음악. 1544-1555

밑바닥에서

○ 무기한. 화∼금 7시반. 토 일 공휴일 4시 7시반 예술극장 나무와 물. 1만2000∼2만5000원.

○ 막심 고리키의 소설로 완성도 높은 창작 뮤지컬을 만들었다. 02-745-2124

뱃보이

○ 10월 2일까지 화∼금 8시, 토 일 3시 7시 신시뮤지컬 극장. 3만∼4만 원.

○ 박쥐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S.E.S. 멤버 슈 출연. 1544-1555

볼쇼이 아이스쇼

○ 19일까지 수∼금 7시반, 추석연휴 2시 5시반 목동아이스링크. 3만∼7만 원.

○ 정상급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이 펼치는 은반 위의 예술. 02-368-1515

▼전시▼

김성호전

○ 10월 5일까지 서울 인사동 사비나 미술관.

○ 바람에 나부끼는 나무가 서 있는 시골길, 바람 따라 흐르는 구름이 드리워진 산등성이, 신비함이 묻어나는 망초 들판, 작은 들꽃이 가득한 탁 트인 평야 등을 전통화인 두루마리 그림과 같은 가로가 긴 프레임에 담아내는 한국화가 김성호 씨의 11번째 개인전. ‘갈대’ 연작 등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나는 전시다. 02-736-4371, 4410

사계청소

○ 25일까지 서울 세종로 일민미술관.

○ 일민미술관이 젊고 새로운 작가들을 발굴하여 후원하기 위해 매년 여는 젊은 작가전. 군사지역 내에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방해물을 제거하는 작전을 일컫는 군사용어인 ‘사계청소’를 통해 기존 제도권 미술이 강요하는 각종 고정관념과 권력을 방해물로 은유한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품들이 나온다. 02-2020-2055

이누리전

○ 10월 1일까지 서울 화동 PKM 갤러리.

○ 기존의 캔버스 대신 알루미늄 플레이트를 사용해 금속성의 매끄러움과 표면 위 풍부한 색감 사이의 긴장을 추구해 평면회화에 신선함을 불어넣는 신예화가 이누리 씨의 개인전. 02-734-9467

차례도 지냈는데…야외로 나가?

사흘뿐인 추석연휴(17∼19일). 이 때문에 귀성 대이동 규모는 줄어드는 반면 가족 나들이가 더 늘어날 듯하다. 연휴 나들이 정보를 모았다.

에버랜드의 ‘해피 핼러윈’ 행사에 등장하는 핼러윈 캐릭터. 올 가을에는 공원을 잭오랜턴(호박귀신얼굴)으로 장식해 핼러윈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테마파크▼

한가위 특별이벤트는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민속놀이마당들은 모두 특별이벤트를 펼치고, 서울랜드의 주한외국인을 위한 할인행사(자유이용권 50%·16일∼10월 3일)도 그대로다. 한가위 행사보다 테마파크별 가을철 이벤트를 고르는 게 좋을 듯하다.

▽한가위 큰 잔치(한국민속촌)=18일(추석날)에는 황해도굿보존회가 큰 굿판을 연다. 연휴 기간에는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열린다. 탈곡기로 쌀을 터는 추수 체험을 비롯해 송편 빚어 시루에 쪄내기, 떡메로 떡치기, 햇곡을 올리는 성주고사 지내기 등 세시풍속체험행사가 마련된다. 민속놀이마당과 마상무예, 한가위 박터뜨리기도 열린다. 031-288-0000

▽해피 핼러윈(에버랜드)=‘핼러윈데이+옥토버페스트’ 형태로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이벤트다. 핼러윈의 상징인 잭오랜턴(큰 호박을 파내어 귀신 얼굴 모양으로 도려낸 뒤 그 안에 촛불을 켜 둔 것)으로 분위기를 냈다. 압축 공기를 이용해 꽃가루 등을 공중에 뿜어내는 4대의 플로트(퍼레이드 카)와 50명의 공연단이 펼치는 총길이 400m의 해피핼러윈파티 퍼레이드가 볼거리.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곳은 1000명 수용 규모의 테마 거리 ‘홀랜드 빌리지’로 100만 송이 국화가 향기를 발산하는 포시즌가든 옆이다. 야외 테이블에서 8인조 옥토버 밴드의 공연과 함께 맥주파티를 즐긴다. 독일 옥토버페스트의 특미인 학센(독일식 족발구이)도 맛볼 수 있다. 17, 18일에는 오후 11시까지, 19일은 오후 10시까지 개장. 11월 6일까지 계속된다. 031-320-5000

▽옥토버페스트(롯데월드)=축제의 유래인 독일 루드비히 왕자와 테레사 공주의 결혼식을 테마로 한 거리퍼레이드(연기자 80명 참가), 독일전통의상을 차려입은 12인조 저먼밴드의 폴카 공연, 옥토버페스트 대형 텐트 안에서 펼치는 마리오넷(줄로 조종하는 나무인형) 인형극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소시지 빨리 먹기’ ‘통나무 못박기’ 대회도 마련. ‘자유이용권+생맥주(무제한)+옥토버페스트 축제컵’ 형태의 옥토버 패키지 티켓을 3만 원에 판매한다. 5000∼1만 원 선의 독일식 맥주안주도 선뵌다. 10월 22일까지. 02-411-2000

▽매직 핼러윈(서울랜드)=150개 품종 100만 송이 국화로 장식된 파크에서 핼러윈과 매직쇼가 만났다. 핼러윈 복장의 매직 걸이 등장하는 마술쇼, 웅장한 규모 ‘매직 스파이크’쇼, 10대의 플로트와 100여 명의 공연단이 펼치는 ‘매직랜드 퍼레이드’가 있다. 야간의 볼거리는 더욱 다채롭다. 레이저 쇼, 불꽃놀이 쇼와 더불어 몬스터 DJ와 바텐더, 핼러윈 몬스터 캐릭터가 등장하는 핼러윈 파티를 쇼로 엮어 보여준다. 호반의 베니스 무대에서는 맥주파티인 ‘핼러윈 비어 페스타’가 마련된다. 10월 30일까지. 02-504-0011.

▼리조트▼

인절미를 만들기 위해 찹쌀을 쪄서 올려놓고 떡메로 내려치고 있다. 한국민속촌에서는 추수와 떡치기 등 다양한 한가위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가을 들꽃이 흐드러지게 핀 스키장에서 편안히 쉬는 저렴한 숙박패키지로 연휴 휴가객을 유치하고 있다.

▽현대성우리조트=산채마을 체험 이벤트(더덕캐기+나물밥짓기)는 더덕 1kg과 점심식사까지 포함해 참가비가 가족(3명)당 3만5000원. 청태산 자연휴양림에서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삼림욕을 즐기는 ‘한국숲 체험’(4000원)도 있다. 숙박 패키지(2인 기준)는 △굿위켄드(콘도17평+1식+수영 혹은 사우나+곤돌라 할인권) 8만6000원 △굿라이프(콘도17평+1식+수영 혹은 사우나) 6만1000원. 033-340-3000

▽휘닉스파크=스키장 슬로프가 온통 우리 들꽃 벌개미취로 뒤덮인 가운데 추석 당일에는 휴양객을 위한 합동 차례상도 차린다. 숙박패키지는 △로하스(콘도 20평+1식) 9만1000원 △루덴스(콘도 20평+1식+수영장 혹은 사우나+레저시설 3종) 11만9000원. 호텔 이용 패키지도 있다. 02-508-3400

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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