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한가위]웰컴 투 홍콩 디즈니랜드…아시아 두번째 개장

  • 입력 2005년 9월 1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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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메인 스트리트 USA'를 따라 진입하는 디즈니랜드의 명물인 거리 퍼레이드. 그 뒤로 판타지랜드 입구에 서있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성'이 보인다. 사진제공 디즈니
12일 오후 '메인 스트리트 USA'를 따라 진입하는 디즈니랜드의 명물인 거리 퍼레이드. 그 뒤로 판타지랜드 입구에 서있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성'이 보인다. 사진제공 디즈니
《“미키 마우스, 홍콩에서 마법의 치파오(旗袍· 중국 전통 의상)를 입다.” ‘꿈과 환상의 나라’ 홍콩 디즈니랜드가 12일 베일을 벗었다. 1992년 프랑스의 ‘디즈니랜드 파리’ 개장 이후 13년 만이자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도쿄 디즈니 리조트(1983년)’에 이은 두 번째.》

홍콩은 수일 전부터 축제 분위기다. 첵랍콥 국제공항에서 시작되는 광고판은 놀라운게 아니다. 신문과 TV가 연일 톱뉴스로 디즈니랜드 개장을 다루고 있고, 시내에는 교통표지판과 똑같은 미키 마우스 문양의 표지판이 디즈니랜드로 가는 길을 가리키고 있다.

디즈니랜드는 공항과 마찬가지로 홍콩 최대의 섬인 란타우 섬 북부 페니 만(bay)에 있으므로 공항에서는 차로 15분 거리. 눈 앞에 펼쳐진 남중국해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4개의 테마 랜드로 나눠진 디즈니 테마파크와 두 곳의 호텔, 쇼핑몰, 음식점을 갖췄다.

미키와 미니 마우스, 도널드 덕부터 라이언 킹과 토이 스토리까지. “디즈니랜드는 스타”라는 월트 디즈니의 말 외에 다른 설명이 필요없지만 그래도 홍콩 디즈니랜드에서 ‘알고 가면 재밌는 숨겨진 1인치’를 찾아봤다.

○ 120% 즐기려면 코스 계획을 세워라.

디즈니랜드의 캐릭터들. 위부터 마리, 미키마우스,무슈.

홍콩 디즈니랜드의 강점은 역설적이지만 다른 디즈니랜드와 비교해 규모가 작다는 점. 하루 일정으로는 모자라는 다른 곳에 비해 아침 일찍 서두르면 웬만한 공연과 놀이 기구는 대부분 경험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규모가 작기 때문에 주말에는 줄을 서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실제로 개장 이전 리허설 때 인기 있는 놀이 기구는 3시간씩 기다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철저한 코스 계획을 세워 개장 시간(오전 10시) 전에 도착해야 한다. 다른 디즈니랜드와 달리 2∼3일 자유롭게 드나드는 멀티데이 티켓이 없기 때문에 꼭 경험하고 싶은 공연이나 기구는 미리 위치나 시간을 파악해 둬야 한다.

이를 위해 활용할 만한 것이 우선예약권(fastpass). 한 번에 한 곳은 예약한 뒤 시간에 맞춰 오면 입장이 가능하다. 다만 우선 예약도 너무 많아 시간에 맞춰 왔는데도 기다려야 하거나 오후로 미루다 폐장 시간까지 예약이 찰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하자.

좌석이 많아 시간만 맞추면 대부분 볼 수 있는 공연과 거리 퍼레이드의 시간대를 파악해 틈새 시간에 놀이 기구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 특히 뮤지컬 스타일의 ‘라이언 킹 페스티벌’과 3D 입체만화영화 ‘미키의 필하매직(philharmagic·교향악단의 마술)’은 놓치기 아깝다.

○ 쇼핑과 배고픔의 유혹을 견디자.

입구에서 맨 먼저 입장객을 반기는 것은 1920∼30년대 미국의 서부 마을을 복원한 ‘메인 스트리트 USA’. 하지만 이곳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일단 다른 테마 랜드로 빨리 가는 게 좋다.

이 거리에 들어선 가게들은 모두 기념품을 파는 실제 매장이다. 폐장 시간에도 충분히 시간을 주는데다 퍼레이드를 보러 다시 와서도 들를 수 있으니 분위기에 휩쓸려 시간 뺏기지 않는 게 좋다.

공연장이나 놀이기구 출입구마다 설치된 기념품 매장도 오래 머무르지 말자. 메인 스트리트 가게에서 웬만한 상품은 다시 볼 수 있고, 셔틀버스로 5분 이내에 갈 수 있는 두 호텔에도 기념품 매장이 있다.

한국 음식은 없지만 동서양 100여 가지의 요리가 유혹하는 10개의 식당도 점심 시간은 피하자. 3500여 좌석이 있지만 하루 1만∼2만 명이 찾는 이곳에서 피크 타임에는 30분 이상 기다리는 게 기본. 가격은 요리당 5000∼7000원 정도로 괜찮은 편.

○ ‘히든 미키’를 찾아라.

한국의 농협 마크와 비슷하게 생긴 3개의 동그라미로 이뤄진 미키 마우스 문양은 디즈니의 상징. 월트 디즈니가 초기 사업에서 실패하고 맨해튼에서 할리우드로 가는 기차에서 창조해낸 이 캐릭터는 처음엔 ‘마마듀크(marmaduke)’라는 어색한 이름이 붙여졌다.

디즈니의 디자이너들은 미키 마우스 문양을 홍콩 디즈니랜드 곳곳에 숨겨뒀다. 홍콩 디즈니랜드의 총 디자인을 맡았던 윙차오 씨는 “디즈니랜드 내에 ‘히든 미키(hidden mickey)’는 최소 수백만 개 이상으로 우리도 정확한 숫자를 모른다”고 말했다.

벤치나 가로등, 유리나 거울에 새겨진 히든 미키를 찾는 것은 초보 수준. 빅토리안 풍의 카펫 모서리나 벽에 걸린 대형 그림의 구름, 정원의 나무 배치나 음식 속에 든 조그만 당근 모양이 히든 미키임을 알아채다 보면 동그라미 3개만 겹쳐져도 헷갈릴 지경이 된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숫자 ‘5’와 관련이 깊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홍콩 디즈니랜드가 문을 연 올해 2005년은 1955년 월트 디즈니가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 처음으로 디즈니랜드를 세운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풍수전문가가 설계 당시부터 컨설턴트로 참여해 ‘음양오행설’을 반영한 것도 숫자 5와 연관이 있다. 배산임수(背山臨水)에 산이 2개로 갈라져 좌청룡 우백호의 기운을 지닌 곳에 터를 잡았고, 전체 공사 이후에도 연못 바위 등의 위치는 물론 놀이기구를 타는 입구 방향까지 음양오행에 맞춰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세계 5개 디즈니랜드 비교
-홍콩 디즈니랜드디즈니랜드 (애너하임)월트 디즈니 (올랜도)파리 디즈니랜드도쿄 디즈니랜드
면적(㏊)1263951만13001943180
개장일2005년 9월 12일1955년 7월 18일1971년 10월 1일1992년 4월 12일1983년 4월 15일
스태프 숫자(명)50002만10005만70001만22001만9500 이상
기타총 건립비용 141억 홍콩달러(약 1조 8000억 원), 지분 홍콩정부 57%+디즈니 43%인근에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처’가 있음5개의 18홀 골프장과 2개의 미니어처 골프 코스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파크와 27홀 골프 디즈니랜드새로 확장된 ‘디즈니시(sea)’에 7개 지역에 24개의 놀이기구 및 공연장

홍콩=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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