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개 같은 액션, 개 같은 인생’…‘더 독’ 개봉

  • 입력 2005년 9월 1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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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롄제가 액션과 내면 연기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나선 영화 '더 독'. 사진 제공 필름사공일
리롄제가 액션과 내면 연기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나선 영화 '더 독'. 사진 제공 필름사공일
악당 바트(밥 호스킨스)가 어릴 적부터 데려다 기른 대니(리롄제·李連杰)는 온순하다가도 목에 걸린 개목걸이만 풀면 살인병기로 변하는 ‘인간 투견(鬪犬)’이다. 어느 날 사고를 당한 대니는 앞을 보지 못하는 피아노 조율사 샘(모건 프리먼)과 손녀 빅토리아에게 구출된다. 그들과 함께 살면서 대니는 가족애를 느낀다. 감정이 없던 대니가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에 관한 기억을 되찾을 무렵 그는 다시 바트에게 붙잡힌다.

15일 개봉되는 ‘더 독(The Dog)’은 제목에서 드러나듯 ‘리롄제 표 액션영화’의 기존 문법 중 2가지를 살짝 비틀어 만든 기획 상품이다. 하나는 바둑을 두듯 착착 주고받는 예술적 액션을 대신하는 ‘개 같은 액션’이며, 또 다른 하나는 ‘쿨’ 하든 잔혹하든 단 하나의 직설적 캐릭터를 벗어나 ‘개 같은 인생’의 내면 연기를 시도한다는 점이다. 마구잡이로 주먹을 날리고, 박치기하고, 머리카락을 쥐어뜯는가 하면, 때린 데 또 때리는 ‘이전투구 스타일의 싸움’은 색다른 액션 체험을 선사한다.

드라마를 키워서 액션과 긴밀히 대화하도록 하는 이런 시도는 ‘더 독’의 장점인 동시에 한계다. 별로 복잡 미묘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놓고 대니의 내면을 부풀려 묘사하다보니, 액션의 절대량은 모자라고 결국엔 화끈한 대결이 종적을 감춘 클라이맥스를 맞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실 리롄제에게 ‘내면’은 필수가 아닌 충분조건인 것을…. 15세 이상.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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