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김산의 일생을 그린 책 ‘아리랑’(Song of Ariran·님 웨일스 지음·동녘)의 개정판이 나왔다. 특히 1984년 국내 첫 출간 당시 가명을 썼던 번역자의 이름이 이번엔 본명으로 나왔다.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4년 당시엔 사회주의 독립운동가의 일대기를 번역한다는 것은 모험 그 자체였다. 그래서 번역자를 보호하기 위해 번역자의 본명인 ‘송영인’ 대신 ‘조우화’라는 가명을 썼다. 예상대로 이 책은 용공서적으로 분류되어 1990년대 초반까지 판매 금지됐다.
한편 김산 관련 인터넷 사이트인 ‘아리랑나라’와 아리랑 연구단체인 ‘한민족 아리랑연합회’는 님 웨일스의 ‘아리랑’ 가운데 아리랑 민요에 관련된 대목만 뽑아 ‘김산이 부른 아리랑’을 최근 출간했다. 이들은 1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공평동 태화빌딩에서 ‘김산 복권 의미와 Song of Ariran 재조명’이란 제목의 기념행사를 연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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