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코리아]제3부 배우며 삽시다<6>요리교실 열풍

  • 입력 2005년 8월 6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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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열풍으로 빵 만들기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여성교실에서 ‘제과제빵 강좌’를 수강 중인 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여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제공 송파구청
TV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열풍으로 빵 만들기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여성교실에서 ‘제과제빵 강좌’를 수강 중인 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여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제공 송파구청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여성교실.

서울 송파구 여성교실에서 운영하는 ‘제과 제빵 강좌’에 앞치마를 두른 ‘삼순이’들이 대거 몰렸다.

이들은 강사의 지도에 따라 도넛이나 콘볼 등 간단한 간식거리는 물론 생크림케이크처럼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음식을 척척 만들어냈다. 건물 앞 도로까지 고소한 빵냄새가 가득했다.

수강생 이인영(24·여·광진구 구의동) 씨는 “평소 관심이 많았는데 교육비가 저렴해 결심을 했다”며 “빨리 마감될까봐 점심시간을 이용해 등록했다”고 말했다.

이 강좌는 지난 분기만 해도 수강생이 10명을 넘지 못해 폐강될 뻔했다. 그러나 최근 주인공이 파티시에(제과제빵 전문가)로 등장한 TV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인기를 끌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구청 관계자는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수강 정원 30명을 금세 채웠고 나중에 돌려보낸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남성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리의 대중화’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의 한 가정집에는 주민 10여 명이 모였다. 강사는 기다란 식탁에 오순도순 앉은 수강생에게 ‘비프스튜’의 조리법을 설명했다.

수강료는 2시간에 5만 원. 수강생들은 강사의 손동작 하나하나를 메모장에 옮긴 뒤 음식이 만들어지면 골고루 나눠 먹는다.

강사 배선혜(39·여) 씨는 “대부분이 알음알음 찾아온 사람”이라며 “요즘에는 남자 수강생이 많고 경기 성남이나 인천 등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요리교실이 열리는 곳은 사설 학원은 물론이고 구청, 아파트단지 등으로 다양해졌다. 백화점 문화센터와 기업체, 대학에서도 열린다.

방학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강좌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 특징. 구청이나 동사무소에서 열리는 강좌는 수강료가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인터넷을 통해 요리법을 공유하는 누리꾼도 많다. 포털사이트의 요리 관련 동호회 회원은 5만∼15만 명. 누리꾼들이 자신의 블로그나 미니 홈피에 올려놓은 음식 조리법도 인기를 끌고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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