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서 갈매기가 마중나왔네”…보육원생 40명 나들이

  • 입력 2005년 7월 2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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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트학생복을 만드는 ㈜에리트베이직(대표 홍종순)이 사회복지모금회와 함께 22일부터 사흘간 개최한 ‘나라사랑 독도캠프’. 수도권 보육원생 40여 명이 22일 울릉도에 있는 독도박물관을 견학한 뒤 전망대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 에리트베이직
에리트학생복을 만드는 ㈜에리트베이직(대표 홍종순)이 사회복지모금회와 함께 22일부터 사흘간 개최한 ‘나라사랑 독도캠프’. 수도권 보육원생 40여 명이 22일 울릉도에 있는 독도박물관을 견학한 뒤 전망대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 에리트베이직
“독도를 위해 우리가 뭉쳤다!”

22일 독도에서 직선거리로 90여km 떨어진 울릉도 망향봉 해안전망대.

독도를 향해 아이들이 함성을 질렀다. 이어 ‘독도는 우리 땅’을 힘껏 불렀다. 몇몇 아이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독도는 일본 땅, 일본은 우리 땅, 우리 땅!”

20∼22일 울릉도에선 교복 제작업체인 ㈜에리트베이직 주최로 ‘나라사랑 독도캠프’가 열렸다. 서울과 경기 인천지역 25개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초등학생 40명이 초대됐다.

학생들은 21일 울릉도에서 배로 2시간이 넘게 걸리는 독도를 찾았다. 하지만 파도가 높아 섬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독도가 심술을 부린다”며 시큰둥해진 아이들을 위로한 것은 수백 마리의 갈매기 떼.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한 손에 과자를 높이 들고 허수아비처럼 꼼짝하지 않고 갑판 위에 서 있었다. 그러면 갈매기가 순식간에 과자를 낚아채 갔다.

인천의 한 보육원에서 온 이모(11) 양은 바다 구경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돌아가서 가족(보육원 식구)에게 자랑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잔뜩 들떠 있었다.

에리트베이직의 홍종순(洪鍾順) 대표이사는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그들이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울릉도=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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