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이상한 생물 이야기’… 게가 웃고 오징어가 날고…

  • 입력 2005년 7월 9일 0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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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생물 이야기/하야가와 이쿠오 지음·황혜숙 옮김/163쪽·9000원·황금부엉이

날아다니는 오징어 이야기 들어 보셨습니까? 몸속 물탱크에 물을 모았다가 힘차게 쏘면서 솟아오릅니다. 바람이 센 날이면 수십 m를 거뜬히 활공하지요. 상상만 해도 시원하지 않습니까?

‘치어리더 게’ 보신 적 있으십니까? 양손(집게)에 응원할 때 쓰는 ‘술’을 들고 있습니다. 프로야구를 응원하느냐고요? 그건 아니랍니다. 들고 있는 것도 사실은 말미잘이랍니다. 이 게의 진짜 이름은 ‘복서게’인데요, 때로 둘이 마주 보고 리듬에 맞춰 말미잘을 흔든답니다. 응원부 선배가 응원을 가르치는 게 아닙니다. 상대방을 위협하는 행동이라지요.

게 이야기가 나왔으니 ‘스마일 게’ 얘기를 안 할 수 없군요. 한국과 일본의 연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조그마한 ‘납작게’ 말입니다. 등에 매직으로 써놓은 것 같은 선명한 무늬를 볼 수 있는데, 유독 ‘스마일 배지’ 모양의 무늬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주워 보고 “누가 살아있는 게에 낙서한 거야” 하며 문질러보기도 한다나요.

이렇게 기상천외한 땅과 바다의 각종 생물 68종이 그림과 함께 실렸습니다. 일본에서는 이 책의 영향으로 ‘이상한 생물 신드롬’까지 일어났답니다. 사람들의 성격이 제각각인 것처럼, 생물들이 살아가는 방법도 다양하기 그지없는 것 같습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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