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클래식 음악 동화 1∼4권’

  • 입력 2005년 6월 11일 0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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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동화 1∼4권/마를렌 조베르 글·프레데릭 망소 외/그림·이경혜 옮김·방형욱 읽음/각 권 32∼36쪽·각 권 1만3000원/비룡소(3세∼초등 1년)

아, 오늘도 피곤한 하루였어. 파김치가 돼 퇴근했는데 아이가 잠자리에서 동화책을 읽어달라고 자꾸 조르네. 정말이지 오늘은 입도 뻥긋하기 싫은데. 가만있자, 이게 뭐지? 클래식 음악 동화? 프랑스에서 1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오디오 북이라. 오호! 베토벤, 모차르트, 바흐, 비발디도 있네.

어디, 모차르트부터 먼저 들어볼까? ‘모차르트 음악과 친해지는 동화-빅토르 아저씨의 비밀’이라…. 빰빠라 밤밤(‘세레나데 13번’)∼옛날 옛날에 착한 나무꾼 빅토르 아저씨가 살았는데… 나무가 불쌍해 앞으로 절대 나무를 베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바람에 유일한 재산인 음악상자를 팔게 됐고(‘밤의 소곡’)… 말을 못하게 된 소녀 안젤리카를 만나 그 집 정원사가 돼서… 음악을 좋아하는 안젤리카는 늘 모차르트 피아노곡을 연주하고(‘피아노 협주곡 제20번 D장조’)… 음, 이야기랑 음악이 제법 잘 어울리는데? 결국은 나무를 사랑한 착한 나무꾼 덕분에 안젤리카는 목소리를 되찾아 오페라 가수까지 되는군(오페라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역시 전문 성우가 연기하며 읽어주니까 내가 읽어주는 것보다 훨씬 실감나긴 하네. 아이들에게 재미난 동화도 읽어주면서, 좋은 클래식 음악도 들려줄 수 있고, 이거 일석이조인 걸? 한 권 듣는 데 20분이면 시간 길이도 괜찮은데. 하하. 이거 잠자리에서 들려주는 동화로 딱이네, 딱. 내일은 ‘베토벤과 친해지는 동화-마녀 선생님과 달빛 소나타’를 들려줘야지. 그런데,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아이들이 얼른 잠들지 않고 정신이 더 말똥말똥해지면 어쩌지?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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