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편마다 투자회사 설립…문화산업경쟁력 강화

  • 입력 2005년 6월 4일 03시 02분


문화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으로 문화관광부가 최우선 순위에 놓은 것은 투자를 활성화하는 일이다.

문화부가 3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통해 내놓은 ‘문화 분야 경쟁력 강화 대책’에서 투자 활성화의 구체적인 방안으로 제시된 것은 특수목적회사(SPC·Special Purpose Company)의 설립과 문화산업 투자펀드. 이르면 올 하반기에 모습을 드러낼 특수목적회사는 영화사나 제작사가 아닌 영화나 TV드라마 한편에 투자하고 수익을 배당받은 뒤 해산하는 명목회사(paper company)다.

이렇게 프로젝트별 투자책을 마련하게 된 것은 리스크가 높은 문화상품 중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판단되는 상품을 투자처로 찾는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것.

문화부 곽영진 문화산업국장은 “문화산업을 투자처로 찾는 자금은 많은데 가망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투자한 상품에서 대박이 나도 그 수익이 손해를 본 다른 작품의 손실을 막는 데 쓰이는 식으로 전용될까봐 기피한다”며 “SPC는 영화를 제작하는 회사에서 설립하더라도 금융 거래는 모회사와 완전히 분리돼 프로젝트만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SPC에는 개인과 금융기관 등이 모두 투자할 수 있다.

문화산업 투자펀드는 이르면 2006년 하반기에 폐지될 문화산업진흥기금을 대신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2010년까지 1조 원 조성이 목표. 문화산업 투자펀드는 창업투자회사 등이 영화 게임 음악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 경우 여기에 일정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정부가 먼저 펀드에 투자해 민간의 투자를 이끌어낸다는 것. 기왕에 중소기업청이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조성한 중소벤처 모태조합 산하에 두되 별도 계정을 두어 운영할 계획이다.

정은령 기자 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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