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국제현대무용제 22일 개막

  • 입력 2005년 5월 17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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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국제현대무용제에서 공연되는 작품들은 전통적인 장르를 뛰어넘어 전문과 비전문의 경계, 미용과 미술 영화 건축 연극 디지털아트의 구분을 뛰어 넘는다. 춤추기란 결국 ‘움직임’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제롬 벨의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위)와 현대음악가 죄르지 리게티의 음악을 무용으로 표현한 하선해의 ‘와유’. 사진 제공 한국현대무용협회
2005 국제현대무용제에서 공연되는 작품들은 전통적인 장르를 뛰어넘어 전문과 비전문의 경계, 미용과 미술 영화 건축 연극 디지털아트의 구분을 뛰어 넘는다. 춤추기란 결국 ‘움직임’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제롬 벨의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위)와 현대음악가 죄르지 리게티의 음악을 무용으로 표현한 하선해의 ‘와유’. 사진 제공 한국현대무용협회
《공연 장르로서 무용이란 무용가만이 추는 것을 말하는가.

무용은 오로지 춤추는 사람의 몸으로만 표현되는 것인가.

22일부터 6월7일까지 열리는 제 24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 2005)에서는 무용수가 아닌 연극배우들이 춤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공연장에 들어선 사람이 무용공연이 아니라 설치미술 전시회에 왔나 의아해할 수도 있다.》

이번 무용제의 주제는 ‘몰락하는 문명, 탈출하는 육체’. 세계 현대무용의 첨단을 보여주는 해외초청작 6작품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제작된 17개의 실험적인 작품이 ‘무대 위의 시간예술’이라는 무용의 전통적 개념을 뒤흔든다.

제롬 벨의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에서는 스무 명의 연극배우가 귀에 익은 팝송 18곡에 맞추어 ‘흔들어댄다’. 무용가가 아닌 배우가, 무보(舞譜)에 맞춘 것이 아니라 팔이든, 엉덩이든, 신고 있던 양말이든 리듬에 맞춰 흔들어대는 것 자체가 춤이 되는 것. 개념예술가로 이름 높은 벨은 관객까지 일어나 들썩이게 하면서 “당신은 무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를 자문하게 만든다.

미술, 건축, 작곡, 컴퓨터프로그래밍, 디자인, 문학을 아우르는 일본의 종합예술그룹 ‘덤 타입’의 ‘여행’은 무용이 아니라 한편의 비디오 아트를 보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무대를 가득 메운 스크린, 귀를 찌르는 듯한 전자사운드에 빠져들다 보면 관객들은 메트릭스의 세계 안에서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벨기에 현대무용의 간판 격인 빔 반데키부스는 올해 아비뇽페스티벌에 선보일 신작 ‘순수’를 이번 무대에서 미리 보여준다. 안무가 박나훈과 미술가 최정화가 만나 장르를 뛰어넘은 작품 ‘처녀길’을 선보이고 스탠딩 힙합, 브레이킹 댄스, 재즈 등으로 출발한 고흥균은 ‘폭력’을 주제로 'A+B+B+B+B+B…'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22일 오후 2시에는 무용 미술 멀티미디어 연극 음악의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이번 공연의 전체 주제에 관해 자유토론을 벌인다. 각 2만∼5만 원. 전체 일정은 홈페이지 참조. www.modafe.org 02-738-3931

정은령 기자 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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