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밥먹고 책보고 산책하고…가족사랑 새록새록

입력 2005년 5월 1일 19시 21분

“당신의 참여가 세상을 바꿉니다.”

한 여성단체의 캐치프레이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갖가지 행사가 열리고 있다.

한결같이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려는 행사들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이들 행사에 참여할 수 있고, 그 조그마한 관심으로 세상은 모르더라도 가정만큼은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 아침 식탁에 모여 식사를

우리나라 국민의 결식비율은 아침 21.1%, 점심 4.3%, 저녁 3.3%(보건복지부 2003년 발표).

대한 YWCA연합회는 월말까지 가족이 함께 아침밥을 먹자는 내용의 ‘아침식탁 캠페인’을 벌인다.

우선 아침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초중고생을 위해 서울, 경기 평택시, 강원 동해시 등 전국 15개 지역 28개 학교 앞에서 주먹밥을 나눠주는 ‘얘들아! 밥 먹자’ 행사를 연다.

이행자 회장은 “주먹밥을 먹으면서 아침식탁의 중요성을 가족에게 확산시키려는 취지”라며 “가족이 같이 식사하면 적어도 10분 이상은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녀평등한 식탁문화를 위한 ‘아빠가 밥 차려 줄게’ 행사도 연다.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법을 제공해 매주 1일 가족을 위해 식탁을 차리도록 유도한다. 우리홈쇼핑의 정대종 사장 등 임직원 30명은 10일 오전 서울 옥정중 앞에서 직접 만든 주먹밥을 나눠준다.

엄마가 밥 차려 함께 먹을 시간이 없다면 자녀가 아침식탁을 차리면 어떨까. 자녀와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일할 수밖에 없는 모자가정을 위한 ‘엄마! 같이 밥 먹어요!’ 행사도 있다. 충북 증평YWCA는 어버이날인 8일 청소년 스스로 엄마를 위해 아침밥을 준비하도록 한부모가정 30가구를 지원한다.

아침식탁에서 부모와 자녀, 부부, 고부간에 나눌 대화법이 홈페이지(www.ywca.or.kr)를 통해 제공된다. 02-774-0230

○ TV를 끄고 여가활동을

집집마다 거실 가운데 놓여 있는 것, 하루 3시간 이상 가족들의 시선을 받는 것!

‘TV 안보기 시민모임’은 2∼8일을 제 1차 ‘전국 TV 안보기 주간’으로 정하고 일주일만이라도 TV와 컴퓨터를 보지 않고 신나고 뜻 깊은 활동을 하자고 나섰다.

이 모임은 각 기관이나 개인의 사정에 따라 이 주에 실시하지 못하는 경우 5월 중 어느 주간을 잡아 TV 안보는 주간으로 삼으라고 제안했다.

서영숙(숙명여대 교수) 대표는 “우리 생활에서 TV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를 잘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장 오늘 저녁 TV를 끄고 의미 있고 재미있는 여가활동을 시작하라”고 주장했다.

우선 가장 잘 보이는 곳에 TV 안보기 주간 스티커를 붙인다. TV는 보자기나 상자로 덮어두면 더욱 실천하기 쉽다.

가족이 모여 TV안보기 주간의 약속과 가족활동계획표를 작성한다. ‘우리가족은 ○일부터 ○일까지 TV를 보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로 시작하고 가족의 서명을 받는다.

그 다음 대화나 독서, 산책이나 운동, 연극 영화 감상 등을 가족 모두가 ‘실천’한다. TV안보기 시민모임 카페(cafe.daum.net/notvweek)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 저녁엔 바깥바람 쐬러

여성의 ‘치맛바람’을 ‘가족문화바람’으로 확산시키자.

재단법인 서울여성은 2∼27일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가족들이 즐길 만한 프로그램을 ‘유쾌한 치맛바람, 가족 풍(風)’이란 이름으로 엮어 주로 저녁시간에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