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은 침략”… 韓日 교사들 공동역사교재 출간

  • 입력 2005년 4월 19일 0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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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한국과 일본 전현직 교사들이 공동 집필한 한일 공통 역사교재 ‘조선통신사’(사진)가 19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출간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와 일본 히로시마(廣島) 현 교직원 조합 역사 교사들이 3년간의 공동 작업 끝에 만든 이 책은 한국의 한길사와 일본 아카시쇼텐(明石書店)에서 발간한다.

이 교재는 임진왜란을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야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침략으로 규정했다. 이 같은 시각은 임진왜란을 조선 진출로 표기하고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거대한 꿈’의 일환으로 묘사한 일본 우익의 후소샤(扶桑社) 교과서와 크게 다른 것이다.

‘조선통신사’는 또 왜군 대다수가 조선 민중과 마찬가지로 원하지 않은 전쟁에 동원돼 고통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양측의 전사자가 1만2000여 명에 이르는 울산 전투를 상세히 설명했다.

전쟁 포로로 일본에 끌려가 기독교 신자가 된 오타 주리아, 조선 성리학을 전한 강항, 일본 도자기 문화를 연 이삼평과 심당길, 조선에 투항해 큰 공을 세운 사야카(한국명 김충선)의 사연도 상세히 소개했다.

통신사 파견에 대해서는 국내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해 이웃국가와의 화평이 필요했던 일본 도쿠가와(德川) 막부, 그리고 일본에 끌려간 포로를 데려오고 북쪽의 여진족 침략에 대비하기 위해 남쪽의 평화가 필요했던 조선의 이해가 서로 맞아떨어진 것으로 설명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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