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관광 내달 30일부터 허용…1회 70명-하루 140명

  • 입력 2005년 3월 23일 18시 48분


코멘트
바뀌는 독도 등대 현재의 독도 등대(왼쪽)와 건축가 승효상 씨가 제안한 새 등대 건축안. 사진 제공 문화재청
바뀌는 독도 등대 현재의 독도 등대(왼쪽)와 건축가 승효상 씨가 제안한 새 등대 건축안. 사진 제공 문화재청
독도(천연기념물 제336호) 관광이 4월 30일부터 본격 허용된다. 이와 함께 ‘안전하게 지키기’에 초점을 맞춰온 독도 보호정책도 ‘아름답게 가꾸기’로 바뀐다.

문화재청은 하루 70명으로 제한했던 독도 입도 인원을 1회 70명, 하루 140명으로 늘리고 입도 예약제와 관람객 안내 제도를 경북 울릉군 조례로 제정토록 하는 독도관리기준안을 23일 발표했다. 이 기준안은 이날 문화재위원회의 천연기념물분과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독도 입도를 제한해 온 독도관리지침(문화재청 고시)은 폐지되고 앞으로 독도의 동도(東島)와 울릉도를 오가는 정기 관광선이 하루 두 차례 운행된다.

유홍준(兪弘濬) 문화재청장은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독도 입도는 24일부터 신고만으로 하루 140명까지 가능하지만 정식 관광은 정기 관광선과 편의시설이 마련되는 4월 30일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청장은 독도의 자연환경 훼손 우려에 대해 “독도 관광이 가능한 시기가 3월∼6월 초와 9, 10월인데다 날씨 사정을 감안하면 1년에 40일 정도”라며 “관광도 동도의 접안시설부터 정상부 등대까지 탐방로를 따라서만 이뤄지고 서도(西島)는 계속 접근이 제한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날 문화재청 건축자문위원인 건축가 승효상(承孝相) 씨는 무계획적으로 설치된 독도의 인공시설물을 리노베이션하는 ‘독도환경보호계획’ 초안을 발표했다.

‘장소의 혼(魂)’을 주제로 한 이 3단계 계획은 안내시설, 편의시설, 경비시설을 자연친화적이면서도 풍경의 미를 살릴 수 있도록 교체하는 게 골자다.

4월 30일까지 완료될 1단계 안에는 ‘한국령(韓國領)’ 기념비와 각종 안내판의 디자인 및 위치 교체, 시멘트와 스테인리스로 제작된 탐방로 계단과 난간을 목조로 교체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이어 2, 3단계에서는 시멘트 접안시설을 나무덮개로 덮고, 주변 자연환경과 어울리지 않게 건축된 경비대 숙소와 등대를 새로운 건물로 대체하게 된다.

유 청장은 승 씨의 설계안이 완성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면 독도시설 보수를 위해 마련된 2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올해 안에 대부분의 사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