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무용계가 이번 인선에 반발하는 이유는 두 신임 단장이 당초 공모에 응하지 않은 인물이기 때문. 규정에 따르면 세종문화회관의 위촉으로 구성된 ‘단장 선정 심사위원회’가 공모에 응한 후보자들을 평가해 100점 만점 기준으로 80점 이상 된 인물 2명씩을 복수추천하고, 세종문화회관이 이 중 한 명을 선정하기로 돼 있다. 그러나 심사결과 두 단체 모두 80점을 넘은 후보자가 각 1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세종문화회관은 당초 공모에 응하지 않은 신일수, 김백봉 씨를 각각 ‘전문가 추천’ 형식으로 후보자에 포함시킨 뒤 단장으로 선임한 것.
이에 대해 연극 무용계에서는 ‘그럴 바에는 왜 공모제를 택했느냐’는 목소리가 높다. 무용단장 심사에 참여했던 한 무용계 원로는 “후보가 아닌 인물이 신임 단장으로 발표돼 당황했다”고 말했다.
21일 모임을 가진 극단장 심사위원 6인도 22일 이에 관한 의견을 밝힐 계획이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심사위원들이 후보 중 한 명씩에 대해서만 80점 이상을 주었기 때문에 ‘복수 추천’ 규정을 맞추기 위해 신망 있는 원로 한 사람씩을 ‘전문가 추천’으로 넣어 뽑은 것”이라고 밝혔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