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스페인 마요르카 섬 팔마 시에서 함께 살고 있는 셋째 딸 레노아 안(52) 씨, 외손자 미겔 익태 안 기옌(27) 씨와 동행한 로리타 안 여사의 이번 방한은 그간 논란을 빚어오던 ‘애국가’의 저작권 문제를 매듭짓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레노아 안 씨는 이날 “애국가 저작권은 한국에 무상 기증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며 “16일 문화관광부를 방문해 이에 대해 명확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 안익태기념관을 짓는다면 스페인에 있는 아버지의 유품들을 내놓는다는 게 우리 가족의 기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안익태기념재단(이사장 김형진·金亨珍)은 7일 열린 이사회에서 재단 기금 6억 원을 들여 유족들이 보관하고 있는 안익태 선생의 유품 180점을 구입하기로 의결했다. 재단의 한 이사는 13일 “언젠가는 서울에 안익태기념관을 짓는다는 전제 아래 유품들을 인수하기로 했다”며 “애국가 저작권의 유상 구입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국민 감정 등을 고려할 때 모양새가 좋지 않아 재단이 나서서 유품을 인수하고 유족들은 저작권을 무상 헌납하는 방식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안익태기념재단은 1992년 국민모금 8억 원으로 세워진 외교통상부 산하 재단법인. 그러나 레노아 안 씨 등 유족들은 “재단 측으로부터 어떤 제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은령 기자 ryung@donga.com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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