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문학

  • 입력 2005년 3월 4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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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나 강의 다리(이보 안드리치 지음·문학과지성사)=1961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구 유고연방 작가인 저자의 대표작이다. 드리나 강의 다리는 지리적 종교적으로 철저히 분리돼 있던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가 교류하게 된 계기가 된 장소로 이질적인 문화가 충돌하는 모습을 지켜본 역사적 공간이다. 200여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피로 얼룩진 역사를 다루면서도 유머와 휴머니즘이 배나온다. 1만5000원.

◇시와 삶 사이에서(김종길 지음·현대문학)=원로시인이자 영문학자인 저자의 다섯 번째 시론집. 1998년 초부터 2004년 여름까지 여러 지면에 발표한 시평과 문학적 담론들을 묶었다. 이육사의 ‘광야’, 김소월의 ‘진달래꽃’, 제프리 힐의 ‘9월의 노래’ 등의 작품론과 서정주, 허만하, 김춘수, 엘리엇의 시 세계를 논한 글 등이 실렸다. 1만5000원.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레이먼드 카버 지음·문학동네)=미국 현대 단편소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히는 카버(1938∼1988)의 소설집이다. 이전에도 국내에서 번역됐으나 이번에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정영문 씨가 새롭게 옮겼다. 현대 미국인의 다양한 모습이 들어있다. 9500원.

◇나비(왕멍 지음·문학과지성사)=지금까지 네 차례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른 중국 대표작가 왕멍(71)의 단편집이다. 왕멍은 젊은 시절 우파로 몰려 힘든 세월을 보냈지만 문화대혁명 이후 본격적인 집필에 나섰다. 1989년 톈안먼사건 전까지 중국작가협회 부주석, 국무원 문화부장으로 일했다. 표제작 ‘나비’는 우리나라 차관급인 부부장 직의 주인공이 겪은 수난의 이야기를 통해 중국 현대사와 왕멍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6000원.

◇자유의 감옥(미하엘 엔데 지음·보물창고)=‘모모’로 유명한 독일 작가가 쓴 8편의 판타지 단편을 모은 연작 소설집이다. 타이틀 작품은 ‘인샬라(신의 뜻대로)’라는 별명을 가진 장님 거지를 통해 자유로워지고 싶은 인간의 의지와 한계를 탐구했다. 9500원.

◇지금, 만나러 갑니다(이치카와 다쿠지 지음·랜덤하우스중앙)=지난해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던 소설로 영화로도 제작돼 성공했다. 죽은 아내가 아카이브 별에서 6주간 지구로 소풍을 나와 남편과 재회하는 이야기를 어린시절 풋풋한 사랑 이야기와 함께 환상적으로 그렸다.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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