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TV영화/26일]‘돌스’ 외

  • 입력 2005년 2월 25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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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스’
◆돌스

주연 칸노 미호, 니시지마 히데토시. 배우이자 감독인 일본 기타노 다케시가 연출한 사실상 첫 멜로영화. 남녀의 지고지순하면서도 지독한 사랑을 정적으로 담아냈다.

마츠모토는 부모의 강요에 못 이겨 사장 딸과 결혼하려 한다. 마츠모토의 연인인 사와코는 아픔을 이기지 못하고 정신이 이상해진다. 이 소식을 들은 마츠모토는 결혼식장을 박차고 나오고, 실성한 사와코와 자신의 몸을 끈으로 묶은 후 정처 없이 여행을 떠난다. 이들은 길에서 자신들의 처지와 흡사한 커플들을 스쳐지나간다.

무표정한 얼굴에 인형처럼 옷을 입고 걸어가는 남녀의 모습을 통해 감독은 영화 속 에피소드가 마치 일본 전통 인형극인 분라쿠의 일부분인 것처럼 꾸며낸다. 영화의 시작과 마지막에는 실제 분라쿠가 등장한다. ‘하나비’ 등에서 기타노가 보여준 죽음과 폭력의 미학을 기대한다면 심심할 수 있지만, 그의 연출작 중 탐미적 색채가 가장 짙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 원제 ‘Dolls’(2002년) ★★★

◆본 아이덴티티

감독 더그 라이만. 주연 맷 데이먼, 프란카 포텐테. 맷 데이먼의 지적 매력을 내세운 스파이 영화. 한 남자가 총상을 입고 표류한다. 그는 기억상실증에 걸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 유일한 단서는 살 속에 숨겨진 스위스 은행 계좌번호. 그는 은행에 보관된 자신의 소지품을 뒤져 자신이 ‘제이슨 본’이란 이름으로 살았음을 알게 된다. 제이슨은, 이유는 모르지만 경찰과 군인들의 추적을 받고 있는 상태. 원제 ‘The Bourne Identity’(2002년). ★★★☆

◆로드 투 퍼디션

감독 샘 멘데스. 주연 톰 행크스, 폴 뉴먼, 주드 로. 마피아 보스의 양아들이기도 한 킬러 마이클.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인 그는 두 아들에게 자신의 직업을 말하지 못한다. 어느 날 마이클은 보스의 친아들 코너와 함께 상대 조직에 경고 메시지를 전하러 간다. 보스의 명령을 어긴 코너는 상대를 살해한다. 마이클의 큰 아들 주니어가 이 광경을 목격하게 되고, 마이클은 자신의 가족이 위험에 처해있음을 직감한다. 원제 ‘Road to Perdition’(2002년). ★★★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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