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색공지신 미실’…신라여인 美室을 아십니까

  • 입력 2005년 1월 21일 16시 55분


◇색공지신 미실/이종욱 지음/211쪽·1만 원·푸른역사

“한평생 왕국의 정상에서 삶에 대한 열정과 절실함으로 살다 간 여인. 언제 태어나 언제 세상을 떴는지도 모르는 미스터리의 여인 미실(美室)을 만나러 가자.”

미실. 신라시대 학자 김대문이 지은 ‘화랑세기’에 나오는 여인이다. 이 책에서 그는 경국(傾國)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진흥왕, 진지왕, 진평왕 등 3대에 걸친 신라왕에게 색공(色供)된 여인으로 등장한다.

색공이란 무엇인가. 저자에 의하면 골품과 지위가 낮은 사람이 그 아내의 성(性)을 골품과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바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단순히 에로티시즘의 문제가 아니라 고도의 정치적 행위였다.”

저자는 미실이 신라의 왕들에게 색공됨으로써 왕정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고, 왕국의 최정상부에서 무소불위의 권세를 휘둘렀다고 본다. 사도태후와 함께 진지왕의 즉위와 폐위, 진평왕의 즉위를 주도했을 뿐 아니라 진평왕 대에는 후궁으로서 조정을 마음대로 주물렀다는 것이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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