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구의 문학 동네 사람들(이문구 지음·랜덤하우스중앙)=작고한 작가 이문구 씨가 생전에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문체로 문인 17명을 묘사한 글들을 모았다. 김동리 서정주 신경림 김주영 황석영 박상륭 등에 대한 글이다. 한 시절 문단의 촌장(村長) 역할을 했던 이문구 씨의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8500원.
껌(위기철 지음·청년사)=‘아홉 살 인생’의 작가인 위기철의 첫 단편소설집.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그늘진 현실들이 기지와 풍자 속에 펼쳐진다. 직원들에게 유서를 쓰고 관 속에 들어가게 하는 모의 장례식 등의 장면에서 이야기꾼으로서 작가의 면모가 두드러진다. 8500원.
◇맨해튼의 이방인들(정형 지음·화산문화)=뉴욕에서 9년간 기자로 일했던 지은이의 체험이 녹아든 추리소설. 여성화가가 맨해튼의 집에서 숨진 후 발견되자 취재에 나선 정진우 기자는 그녀가 한인회장과 내연의 관계였음을 특종 보도한다. 그러나 그녀는 정진우 애인의 어머니였다. 전 2권, 각권 9000원.
◇내 얼굴을 찾으라(존 업다이크 지음·영림카디널)=미국 문학의 대표 작가인 업다이크가 2002년 발표한 스무 번째 소설. 미국 시골에 은둔한 79세의 여성화가 샤페즈는 미국 추상 표현주의와 팝아트의 거목이었던 두 남자 화가의 전 부인이었다는 점으로 유명하다. 그는 어느 날 나타난 뉴욕의 여기자 앞에 자기가 목격한 미국 미술 반세기를 이야기한다. 1만 원.
◇수취인 불명(캐스린 크레스만 테일러 지음·세종서적)=히틀러가 맹위를 떨칠 무렵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유대인, 미국에서 살다 고국인 독일로 돌아간 그의 친구가 주고받은 19통의 편지로 이뤄진 소설. 나치즘에 빠진 사람이 우정과 사랑을 배신하는 과정, 그 배신에 응징하는 드라마가 충격적이어서 1939년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가 됐다. 8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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