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눈의 여왕’… 사랑은 죽음의 계곡에 생명의 빛

  • 입력 2005년 1월 14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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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여왕/안데르센 원작 김서정 글 키릴 첼루슈킨 그림/40쪽·8500원·웅진닷컴(4~7세)

안데르센의 중편 동화 ‘눈의 여왕’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쓴 그림책.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차갑기 그지없는 눈의 여왕, 인간을 사악하게 만들어 버리는 악마의 거울 조각, 말하는 동물 등 환상적인 세계가 펼쳐진다. 무엇보다 역동적이면서 독특한 구도의 그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눈의 여왕’의 나라로 끌려간 소년 카이와 카이를 찾아 나선 소녀 게르다의 여정이 생동감 있게 그려졌다.

게르다는 카이를 찾는 과정에서 요술쟁이 할머니 집에서 카이에 대한 기억이 지워진 채 붙잡혀 있기도 하고 산적 떼에게 끌려가기도 한다. 수많은 역경 속에서 게르다를 지켜 주는 것은 카이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뿐.

그러나 고난을 뚫고 눈의 여왕의 성에 도착한 게르다가 만난 카이는 가슴에 박혀 있는 악마의 거울 조각 때문에 차갑게 변해 있다. 그런 카이를 구원하는 것은 결국 게르다의 사랑이다. 자기희생적 사랑과 구원이라는 커다란 주제는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면서 끝까지 카이를 포기하지 않는 게르다의 모습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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