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새해맞이 山寺로 오세요”

  • 입력 2004년 12월 28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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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1일 월정사 새해맞이 행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오대산 비로봉 정상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절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월정사
올해 1월 1일 월정사 새해맞이 행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오대산 비로봉 정상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절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월정사
고즈넉한 산사(山寺)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소망을 빌며 새해를 맞는 것은 어떨까.

전국 19개 사찰에서 새해맞이 템플스테이를 계획하고 있지만 신청자가 몰려 대부분 이미 마감했을 정도로 산사에서의 새해맞이는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지만 충남 예산군 수덕사와 경북 경주시 불국사, 강원 평창군 월정사에서 마련하는 새해맞이 행사는 템플스테이를 하지 않는 사람도 누구든지 참가할 수 있다.

수덕사는 31일 오후 9시부터 대웅전 앞에서 2시간 동안 송년 음악회를 가진 뒤 신년맞이 타종식을 갖는다. 송년 음악회에는 스님 가수인 보현, 도신 스님이 찬불가 등을 부르고 성악가 박영미 이효숙(이상 소프라노) 유근철(테너), 샹송가수 오경희, 가수 김난영 등의 노래와 이광수사물놀이패의 풍물 공연, 하늘빛선무용단의 선무(禪舞), 우담바라합창단의 합창 등이 이어진다. 타종식에서는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신년법어를 발표하고 심대평 충남지사와 수덕사 주지 법정(法定) 스님 등이 새해맞이 종을 다섯 차례 친다. 수덕사는 이날 새해맞이 행사에 3000여 명이 모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들에게 떡국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041-337-6565

불국사는 토함산 석굴암 광장에서 제야의 종 타종 및 신년 대법회를 갖는다. 코미디언 이용식 씨의 사회로 31일 오후 9시에 시작되는 예술제에는 가수 장미화 박정식 ‘코리아나’의 노래와 최정임무용단의 태평무 부채춤 공연이 이어진다. 불국사합창단과 선재소년소녀합창단 60여 명은 찬불가를 부른다. 이어 회주 성타 스님의 신년법어 발표와 주지 종상 스님의 발원문 낭독에 이어 새해 1월 1일 자정에 타종을 한 뒤 불꽃놀이를 펼친다. 054-746-9913

월정사는 ‘내 자신의 부처를 바로 보자’를 주제로 오대산 비로봉 새해맞이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월정사는 이번 행사에 10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정사는 특히 지역 주민의 염원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예불시간을 갖기로 했다. 31일 오후 11시부터 적광전에서 참선과 주지 정념 스님의 법문을 들은 뒤 새해 1월 1일 자정에 종각에서 상생의 염원을 담아 타종을 한다. 오전 1시부터 30분간 대웅전 앞에 있는 9층 석탑 탑돌이를 한 뒤 대법륜전에서 시낭송 및 합창 공연 등 주민들이 참여하는 작은 음악회를 갖는다. 이어 오전 3시부터 1시간 동안 각자 소원을 담아 기원문을 작성한 뒤 새벽 예불을 갖고 기원문을 부처님에게 봉헌한다. 오전 4시 반부터 비로봉을 오르기 시작해 비로봉 정상에서 새해 첫 일출을 맞는다. 이어 상원사로 하산해 떡국을 나눠먹는 것으로 행사를 마치게 된다. 033-332-6664

김차수 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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