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한상이·유서연 “발레 본고장서 훨훨 날고 싶어요”

  • 입력 2004년 12월 27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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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순 모나코 댄스 포럼에서 모나코 로열발레단과 네덜란드국립발레단에 각각 발탁된 한상이(왼쪽) 유서연 씨. 한국 발레계의 기대주인 이들은 이제 세계 진출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 원대연 기자
이달 중순 모나코 댄스 포럼에서 모나코 로열발레단과 네덜란드국립발레단에 각각 발탁된 한상이(왼쪽) 유서연 씨. 한국 발레계의 기대주인 이들은 이제 세계 진출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 원대연 기자
“이보다 더 기쁠 순 없어요. 그렇지만 세계무대를 향한 첫 걸음일 뿐입니다.”(한상이 씨)

“발레의 본고장에서 내 기량을 활짝 펼쳐 보이고 싶어요.”(유서연 씨)

한국 발레의 기대주로 손꼽혀 온 열아홉 살 동갑내기 한상이, 유서연 씨가 유럽의 세계적인 발레단에 발탁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재학 중인 두 사람은 이달 중순 폐막한 ‘모나코 댄스 포럼’에서 세계 각국에서 모인 기대주 100명과 실력을 겨룬 끝에 한 씨는 모나코로열발레단에, 유 씨는 네덜란드국립발레단에 각각 발탁됐다. 두 사람은 내년 초 입단계약서에 서명하면 8월부터 정식 발레리나로 활동하게 된다.

2년에 한 차례씩 열리는 모나코 댄스 포럼은 ‘퍼스트 잡(First Job) 오디션’을 열어 무용계의 기대주들을 선발한다. 이 행사는 콩쿠르처럼 순위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세계적 발레단의 단장이나 안무가들이 자기 단원을 선발하는 행사로 국내 무용수에겐 세계무대로 나아가는 관문이다.

유 씨와 한 씨는 작품 발표와 워크숍 등을 거치면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들을 지도한 한국예술종합학교 김혜식 교수는 “두 사람이 발탁된 것은 한국 발레의 수준을 인정받은 일”이라며 기뻐했다.

2학년에 재학 중인 한 씨는 스위스 로잔 국제콩쿠르에서 10명이 겨루는 파이널리스트에 진출한 바 있으며 뉴욕 그랑프리 콩쿠르 3위 등 여러 차례 입상한 경력이 있다. 한 씨는 “좀 더 넓고 수준 높은 무대에서 내 자신을 시험해 볼 계기를 마련했다”며 “세계적 무용수들에게 뒤지지 않을 만큼 기량을 갈고 닦겠다”고 말했다.

1학년에 재학 중인 유 씨는 로잔 국제콩쿠르 파이널리스트와 프라하 국제콩쿠르 주니어부문 동상 등을 받았다. 그는 “내 춤을 보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매력을 느낀다”며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감동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허 엽 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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