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암 투병 주부 노래王 올랐다

  • 입력 2004년 12월 20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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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FM 라디오 ‘이호섭 임수민의 희망가요’의 ‘노래자랑 연말 결선대회’에서 올해 장원의 영예을 안은 최영임씨.-사진제공 KBS
KBS 2FM 라디오 ‘이호섭 임수민의 희망가요’의 ‘노래자랑 연말 결선대회’에서 올해 장원의 영예을 안은 최영임씨.-사진제공 KBS
15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KBS 2FM(106.1KHz) ‘이호섭 임수민의 희망가요’(매일 오후 2시5분)의 ‘노래자랑 연말 결선대회’에서 장원의 영예를 안은 최영임 씨(41).

가수 박강성의 ‘흔적’을 부른 그는 빼어난 가창력은 물론, 암으로 투병중인 환자라는 사실로 주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호섭…’의 ‘노래자랑’은 아마추어 가수들의 무대로 일장원 주장원 월장원 기장원을 뽑은 뒤 연말에 기장원 등 10명의 결선 진출자들로 ‘올해의 장원’ 전을 치른다. 최 씨는 이번에 ‘올해의 장원’을 거머쥐었다.

최 씨는 “대회 당일도 8번째 항암 치료를 받았지만 이번 대회를 포기하면 평생 한이 될 것 같아 아픈 몸을 이끌고 참석했다”며 “그동안 치료받는다고 소홀히 한 남편과 아이들이 열심히 응원해줘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20대 초반이던 1986년에 가수가 되고 싶어 음반을 만들었지만 시중에 발매해 보지도 못했다. 크게 좌절 했고 결국 가수의 꿈을 접어야 했다.

“남은 인생이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노래대회에 도전했습니다. 특히 내가 장원을 했다는 소식이 함께 치료받는 암 환자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그는 12월 초 하반기 장원을 차지한 뒤 기쁜 마음이 들어서인지 구토와 두통 등 항암제의 부작용이 많이 사라졌다며 기뻐했다. 또한 “앞으로 노래로 봉사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꼭 참가하고 싶다”고도 했다.

또 준장원을 차지한 이해복 씨(52)도 담석증 때문에 여러 차례 수술을 받고 회복 단계에 있는 환자여서 15일 결선 녹화장은 감동의 무대가 됐다. 결선 대회는 31일 방송된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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