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용사마’의 힘

  • 입력 2004년 11월 26일 18시 25분


코멘트
지금 한 젊은이의 순수하고 환한 미소와 강인한 몸매, 귀공자 같은 매너가 일본열도를 휩쓸고 있다. 조선통신사 이래 최대의 대일(對日) 문화상품이라는 ‘용사마’ 배용준이다.

우선 부드럽고 절제된 연기와 철저한 자기 관리로 일본의 ‘한류(韓流)’ 열풍을 선도한 그의 노고를 치하하며, 일본을 넘어 중국과 동북아를 석권하는 국제스타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한국의 젊은이를 뜨겁게 사랑하고 성원해 준 일본 팬들에게도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한국에서도 곧 국민적 사랑을 받는 일본 문화예술 연예인이 나오게 될 것이다.

온 나라가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때에 배우 배용준이 이룩한 업적과 성취는 대단하다. 일본 ‘아사히신문’의 2004년 유행어 조사에서 배용준은 미국 야구 메이저리그의 스타인 이치로 선수와 고이즈미 총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며, 그로 인한 직간접적인 경제효과가 1조∼2조원에 이른다는 추산도 나왔다. 걸어 다니는 문화상품이자 ‘국보급 연예인’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가슴 뿌듯한 것은 ‘배용준 신드롬’이 일본인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갖고 있던 오해와 편견 해소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불행하고 유감스러운 일들이 많았던 한국과 일본이 ‘아름다운 청년 배용준’을 통해 서로를 긍정적으로 재인식하게 된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성과다.

이제 문제는 ‘용사마’가 불러일으킨 한류 열풍을 어떻게 지속 유지해 나가느냐에 달렸다. 한류 스타들이 자기관리를 소홀히 해 스캔들에 휩싸이거나 질 낮은 문화상품이 무더기로 난립할 경우 한류는 순식간에 ‘한류(寒流)’로 바뀌어버릴 것이다. 정부 기업 문화예술계의 체계적 지원과 대책 마련을 당부한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