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DVD시사회 새 문화로 정착될까

  • 입력 2004년 11월 21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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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의 뮤지컬 DVD 시사회 참석자들이 대형 화면을 통해 주요 장면을 보며 즐거워 하고 있다. -안철민기자
‘노트르담 드 파리’의 뮤지컬 DVD 시사회 참석자들이 대형 화면을 통해 주요 장면을 보며 즐거워 하고 있다. -안철민기자
《내년 초 국내에서 공연되는 프랑스 대형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석 달여를 앞두고 DVD로 공연을 미리 맛보는 시사회가 17일 열렸다. 이날 행사는 ‘노트르담 드 파리’를 들여오는 공연기획사 아트인모션(AIM)이 마련한 것. 영화의 경우 개봉 전 무료 시사회가 보편화됐지만 공연기획사가 ‘DVD를 통한 뮤지컬 시사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사회 현장에 동행했다.》

●DVD로 맛보는 공연의 감동

17일 오후 7시반 서울 강남구 대치동 ‘AIM 뮤지컬 DVD 시사실’. 15평 크기의 시사실에 20명이 모였다. 불이 꺼지고, 가로 세로 180cm 크기의 스크린에 ‘노트르담 드 파리’의 막이 올랐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원작 소설을 토대로 1998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뮤지컬. 국내에는 영화나 발레 제목인 ‘노트르담의 꼽추’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 세 남자인 종지기 콰지모도, 프롤로 신부, 근위대장 페뷔스가 함께 부르는 히트곡 ‘아름답도다(Belle)’가 끝나자 관객들 사이에서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시사회는 전체 54곡 중 15곡이 편집된 하이라이트만 상영한 것.

윤희정씨(25·회사원)는 “내년 공연을 앞두고 미리 작품을 알고 싶어 시사회를 찾았다”며 “전문 시사실이어서 음향이나 화면은 좋았지만 하이라이트만 보여준 점은 아쉬웠다”고 말했다.

●입소문 마케팅용

오후 9시. 시사는 끝났지만 사람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무대 위 크레인이 등장하는 장면이 세종문화회관의 무대 크기에서도 가능한가”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인터넷 홈페이지에 프랑스 웹사이트를 링크해달라” “기념품으로는 ‘종’이 좋을 것 같다” 등 1시간 동안 다양한 주제의 질문과 제안이 오갔다.

AIM의 마케팅 담당 이현정씨는 “프랑스 뮤지컬은 국내 처음 소개되는 것이라 ‘입소문 마케팅’ 차원에서 시사회를 기획했다”며 “매주 소규모 무료 시사회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청은 02-501-1377.

● 한편 저작권법은….

‘뮤지컬 DVD 상영회’는 뮤지컬 관람 문화의 하나로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

인터넷 뮤지컬 동호회인 ‘웰컴 투 브로드웨이’의 경우 월 1, 2회 소극장이나 카페를 빌려 해외에서 공연된 뮤지컬 등의 정기 ‘DVD 상영회’를 갖는다.

공공장소에서의 ‘DVD 상영회’에 법적인 문제는 없을까.

현행 저작권법에 따르면 무료 행사는 예외조항(26조·1항)에 해당되지만 대부분의 동호회는 극장 대관료 마련 등을 위해 회비를 걷는다.

지적재산권 전문가인 박성호 변호사는 “원칙적으로 회비를 징수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지만 회원들끼리의 순수한 취미 활동인 만큼 예외 조항에 폭넓게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노트르담…’의 경우 국내 기획사가 저작권을 갖고 있어 ‘무료 DVD시사회’가 문제되지 않는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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