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민속학자’ 석남 송석하 탄생 100주년 심포지엄

  • 입력 2004년 11월 19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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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남 송석하 선생이 생전에 전국을 돌며 찍은 탈 사진들. 사진제공 국립민속박물관
석남 송석하 선생이 생전에 전국을 돌며 찍은 탈 사진들. 사진제공 국립민속박물관
민속학계에서 뜻 깊은 기념행사가 이어진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홍남)은 22일 오후 3시 이 박물관 강당에서 석남 송석하(石南 宋錫夏·1904∼1948) 탄생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전신인 국립민족박물관을 세운 석남은 남창 손진태(南滄 孫晉泰)와 함께 국내 민속학의 선구자로 꼽힌다. 그는 1932년 ‘조선민속학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을 맡으면서 사재를 털어 ‘조선민속’이라는 학회지를 발행했으며 광복 직후엔 ‘조선산악회’를 창립해 국토순례와 문화답사운동을 펼쳤다. 1946년에는 미군정청의 후원을 받아 그가 소장하고 있던 민속유물 1000여점을 바탕으로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 기슭에 국립민족박물관을 설립했다.

석남은 이론 중심이던 국내 민속학계에 현지조사 개념을 처음 도입했다. 그는 민속놀이를 사진으로 찍어 수천 장의 파일로 정리해 ‘최초의 영상 민속학자’ 또는 ‘최초의 민속 아키비스트(archivist)’라 불린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석남이 일본에서 ‘조선에는 연극이 없다’는 말을 듣고 이를 반박하기 위해 전국을 누비며 발굴한 전통연희 중 특히 탈놀이에 대한 연구와 그가 촬영한 각종 영상물, 그리고 민속 아키비스트로서의 면모 등이 조명된다.

민속박물관은 그의 글과 인터뷰 등을 모아 ‘석남 송석하-한국민속의 재음미’라는 전집을 발간하며 그가 남긴 각종 사진자료 950여점을 사진첩으로 차례로 발간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역사민속학회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사간동 한국출판문화회관에서 월례발표 100회를 맞아 기념발표회를 연다.

1990년 창립된 역사민속학회는 14년간 여름 겨울을 빼고 매년 7, 8차례씩 꾸준히 월례발표회를 열어 100회를 맞았다. 이날 발표회에는 주강현 회장과 역대 회장 5명의 회고 논문 발표와 민중생활사 연구에 대한 종합토론이 이어진 뒤 충청도 전통 굿으로 고사도 지낼 예정이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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