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윤계상 “이젠 배우로서 인정 받고 싶어”

  • 입력 2004년 11월 17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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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대 기자
박영대 기자
아직은 그룹 ‘god’의 멤버로 더 익숙한 윤계상(26). 연기에 전념하기 위해 12월 발표되는 이 그룹의 6집 앨범 작업에서는 빠졌다.

SBS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에 출연했던 그가 12월 3일 개봉하는 영화 ‘발레교습소’(감독 변영주)를 통해 영화배우로 데뷔한다. 그가 맡은 19세의 고3 수험생 민재는 꿈도 없이 표류하는 10대의 모습이다. 윤계상은 극중 동갑내기 여고생 수진(김민정)과의 첫 키스와 아버지와의 갈등 등에서 민재가 자신의 옛 모습과 닮았다고 한다. 16일 윤계상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그의 프라이버시 고백으로 정리해본다.

● 첫 키스

촬영이지만 공개적인 키스는 처음이다. 다행스럽게 첫 경험은 영화 속에서 자세히 묘사되지 않고 그냥 ‘한 걸’로 나온다. 키스 신은 이틀에 걸쳐 20번 넘게 찍었다. 발레교습소가 아니라 ‘연기교습소’였다. “수진아 너 좋아해”라는 대사와 함께 손동작, 얼굴 각도, 입술 위치 등 생각할 것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었다. 나중에는 노동이었다. 파트너를 생각해 하루 종일 담배도 피우지 않고, 냄새날까봐 밥 먹을 때 반찬도 거의 안 먹고, 껌을 계속 씹었다. 실제 나의 첫 키스도 고등학교 때 있었다. (웃음)

● 아버지

극중 민재처럼 고교시절 공부를 하지 않아 아버지와 사이가 나빴다. 난 ‘록카페 메뚜기’였다. ‘도서관 메뚜기’가 아니라…. 맥주 주문할 돈이 없어 사람들이 우르르 무대에 나가 춤 출 때면 살짝 들어가 어울리다 끝나면 다른 록카페로 옮기는…. 아버지는 나를 포기하고 대신 음악에 재능이 있던 누나에게 관심을 쏟았다. 2001년 3집 앨범을 내고서야 “계상이가 내 아들”이라는 아버지의 칭찬을 처음 받았다. 모든 것을 얻은 느낌이었다. 아버지가 30일 시사회에 참석하시는데 다시 그런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다.

● 꿈

난 정말 꿈이 없었다. 연예인? 고교 때 길거리에서 캐스팅됐다가 돈만 뜯기는 엉뚱한 경험을 한 뒤 꿈도 꾸지 않았다. 공고 졸업 후 서울 용산에서 컴퓨터에 들어가는 램을 사고파는 ‘램 딜러’로 일하며 내 돈은 아니지만 1억원 가깝게 만진 적도 있다. 1997년 한 대학의 소프트웨어학과에 입학했는데 관심이 없었고, 전산학원에 등록했다. 학원 단합대회 노래자랑에서 1등을 했고 이를 눈여겨본 전산원 대표가 기획사 대표를 소개해줬다. 그래서 ‘god’ 멤버가 됐고, 합숙을 핑계로 집을 나왔다.

● 가수와 배우

배우가 된 것은 가수로서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내 노래 실력은 동네에서는 1등이었지만 프로의 세계에서는 아마추어였다. 그룹에서는 워낙 노래를 잘하는 (김)태우가 있어서 보컬이 아닌 랩을 맡게 됐다. 오늘(16일) 입대한 혁이 형(장혁)과의 만남도 연기를 선택하는 계기가 됐다. 신인시절 같은 숙소에서 먹고 자고 했는데 형은 연기 밖에 몰랐다. 대본이 나오면 형 상대역으로 서너 시간씩 그 역할을 했다. 며칠 전 형을 만났는데 병역문제와 관련해 “당당하게 갔어야 했는데 잘못 생각했다. 너는 일단 연기를 시작했으면 열심히 하라”고 했다.

● 결혼과 군대

지금 사귀는 사람이 있다. 연예인은 아니다. ‘핑클’의 성유리는 두 그룹이 가까워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다. 어쨌든 결혼은 빨리 하고 싶다. 안정된 느낌을 갖고 싶다. 군대? 언론에서는 내년에 간다고 하던데(웃음). 건강한 1급이다. 정해진 절차에 따라 군대에 갈 생각이다.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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