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한전플라자 갤러리 홍소안展

  • 입력 2004년 9월 21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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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소안작. ‘한국의 소나무-잔설’(2004년).
홍소안작. ‘한국의 소나무-잔설’(2004년).
홍소안씨(46)가 그리는 대형 소나무들은 특유의 질감으로 시선을 잡아끈다. 살아있는 소나무 가죽처럼 부르튼 듯 들뜨고 갈라졌다. 접착성 강한 안료를 바른 뒤 광목을 구겨서 만들어 내는 이런 재질감은 마치 오랜 풍상에 시달린 소나무를 화폭에 그대로 옮긴 듯한 생명력을 준다. 작가는 뒷면에 안료를 바르는 배채(背彩)기법을 쓴다. 안료는 광목 앞면에 생긴 균열로 스며 들면서 나무 몸체의 질감과 함께 솔잎 가지들까지 표현해 낸다. 또 눈 오는 날 풍경처럼 다소 칙칙하게 느껴지는 낮은 채도의 색조는 화면의 깊이감을 느끼게 한다. 소나무들도 호젓한 산 중턱의 외로운 소나무가 있는가 하면 산골마을에서 심하게 휘었으면서도 건재해 보이는 노송 등 울창한 삼림 속 소나무들이 아니다. 오랜 노동과 각고의 결실로 보이는 소나무들에선 작가의 끈기와 열정이 느껴진다. 30일∼10월 1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전플라자 갤러리. 02-2055-1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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