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광주 현장 누비던 사진기자들 ‘오월…’ 펴내

  • 입력 2004년 8월 27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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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광주의 참상과 진실을 카메라에 담았던 사진기자들이 사진집 ‘오월, 우리는 보았다’ 출판 기념회에서 한자리에 모였다.왼쪽부터 김녕만 신복진 나경택 황종건씨와 사진집 서문을 쓴 김준태 시인.-연합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과 진실을 카메라에 담았던 사진기자들이 사진집 ‘오월, 우리는 보았다’ 출판 기념회에서 한자리에 모였다.왼쪽부터 김녕만 신복진 나경택 황종건씨와 사진집 서문을 쓴 김준태 시인.-연합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사진집이 당시 현장을 누비던 사진기자들의 참여로 발간됐다.

5·18기념재단은 재단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최근 ‘오월, 우리는 보았다(May 1980 Gwangju, We See!)’를 펴냈다.

총 176쪽 분량의 이 사진집은 ‘항쟁의 전야’, ‘80년 오월 광주’, ‘오월에서 민주주의로 오월에서 통일로’ 등 3부로 나뉘어 1979년부터 80년 광주의 5월, 6·29선언과 전직 대통령 구속 등 20여년에 걸친 민주화 과정을 담은 생생한 사진 139점을 싣고 있다.

사진집의 서문은 당시 참상을 알리는 ‘아아 광주여 이 나라의 십자가여’ 등의 시를 신문에 기고했던 김준태 시인(민족문학작가회의 부이사장)이 썼다.

27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5·18기념문화관 전시실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사진집 제작에 참여한 전직 사진기자 4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80년 당시 전남일보 사진부장이었던 신복진씨(64·현 한국사진작가협회 부이사장), 동아일보 사진기자였던 황종건씨(62·포토데스크 대표)와 김녕만씨(56·사진예술사 대표), 전남매일신문 사진부 차장이었던 나경택씨(56·연합뉴스 광주전남지사장) 등이 주인공.

이들은 피로 얼룩진 현장을 지키면서 촬영한 사진 가운데 미공개 사진 등 83점을 내놓았다. 당시 사진들은 근접 촬영이 불가능한 탓에 건물 옥상에서 찍은 사진이 많은 게 특징.

나경택씨는 “전남대생들이 교문 앞에서 경찰과 협상을 하는 사진과 81년 구속자들이 교도소에서 석방되는 사진 등은 한번도 공개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80년 당시 1개월여 동안 광주에 머물렀던 김녕만씨는 “당시 항쟁의 참상과 진실을 알리고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작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5·18기념재단측은 이번에 사진집 2000여부를 발간해 전국의 자치단체와 대학, 공공도서관 등에 배포해 5·18 홍보에 나서는 한편 내년에 영문판을 발간할 방침이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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