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광주의 가을은 영화와 함께 온다…광주국제영화제

  • 입력 2004년 8월 18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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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일본 와타나베 겐사쿠 감독의 ‘러브드 건’.-사진제공 광주국제영화제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일본 와타나베 겐사쿠 감독의 ‘러브드 건’.-사진제공 광주국제영화제
비경쟁 영화제로서 세계 각국의 신예 감독들을 발굴 소개해온 광주국제영화제가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9월 2∼11일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는 120여편의 영화가 소개될 예정이다. 10일부터 열리는 ‘2004 광주비엔날레’와도 일정이 맞물려 축제 분위기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개막작인 일본 와타나베 겐사쿠 감독의 ‘러브드 건(Loved Gun)’은 킬러와 의뢰인으로 만난 젊은 남녀의 절망과 사랑을 장르를 넘나드는 파격적인 형식에 담은 작품. 폐막작은 한국 배창호 감독의 저예산 예술영화 ‘길’. 남도를 떠도는 장돌뱅이의 고집스러운 삶에 예술가로서 감독 자신의 인생이 투영됐다.

이번 영화제는 특별전이 주목할 만하다. 가장 대중적인 섹션인 ‘와이드 스크린의 황금시대’에서는 ‘닥터 지바고’ ‘영광의 탈출’ ‘석양의 무법자’ ‘레오파드’ 등 시네마스코프 시대의 대표작들이 소개된다. 또 ‘장마리 스트라우브와 다니엘 위예 회고전’에서는 스펙터클에 치중하는 주류영화 경향과는 정반대의 지점에서 제작 각본 촬영 편집의 전 과정을 도맡으며 급진적 영화미학을 고수하고 있는 두 콤비 감독의 작품 중 ‘안나 막달레나 바흐의 연대기’ 등 19편이 상영된다.

이 밖에 식민지 시대 중국에서 활동한 조선인 배우 김염의 작품을 소개하는 ‘상하이의 김염 회고전’, 모던 시네마의 거장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주요 작품들을 소개하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걸작선’도 마련된다.

공식 섹션에서 눈여겨 볼 부문은 지난해 신설된 ‘논픽션 시네마’. 실험영화나 다큐멘터리 등을 소개하는 이 섹션에서는 정치 사회적인 문제를 자신의 개인사나 가족사와 결합시켜 풀어내는 이른바 개인영화(Personal Cinema)로 유명한 미국 로스 맥엘위 감독의 ‘위대한 연초’ 등 3편과 프랑스 다큐멘터리 감독 레이몽 드파르동의 최근작 ‘지방법원 제10호실’이 선보인다.

메인섹션인 ‘영 시네마’에서는 개막작인 ‘러브드 건’ 외에 중국 감독 리우 펑도우의 ‘녹색모자’, 레바논 출신 다니엘 아비드 감독의 ‘전장에서’, 프랑스 감독 크리스토프 오노레의 ‘어머니’ 등이 소개된다. 한국영화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한국영화 지금’에서는 ‘마지막 늑대’ ‘아는 여자’ ‘달마야 서울 가자’ 등 최근작들이 상영된다.

한편 광주 출신인 ‘어린신부’의 문근영이 지난해에 이어 광주국제영화제의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관람료는 개·폐막작 1만원(개·폐막식 관람 포함), 나머지 영화는 5000원. 상영일정은 영화제 홈페이지(www.giff.or.kr) 참조.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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