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감각코디’… 해외여행지서 뭘 입을까

  • 입력 2004년 6월 24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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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왔다.

휴가는 일상에서 탈피한 새로움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패션의 본질과 닿아 있다.

취재는 독자에게서 온 한 통의 e메일에서 시작됐다.

‘해외여행지에서 한국 남자들은 왜 복대형 지갑을 고급 레스토랑에까지 차고 나타나는지, 여자들은 왜 한결같이 꽃무늬 치마에 챙 넓은 모자를 쓰는지. 여행지에서 연출할 수 있는 세련된 패션 코디법을 알고 싶습니다.’

패션 피플은 휴양지에서 푹 쉬는 휴가 대신, 외국 도시의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시티형 휴가를 통해 패션 감각을 키우기도 한다.

올여름 미국 뉴욕 여행을 계획하는 강민곤씨(34·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해외상품팀)와 프랑스 파리로 가는 문서영씨(24·펜디 코리아 홍보팀)의 여행용 트렁크를 미리 열어보았다.

○ 그 남자의 패션

강씨는 여행지 패션 아이템으로 단연 니트를 꼽는다.

니트와 면바지의 코디네이션은 거하게 차려 입지 않으면서도 편안하고 시크한 멋을 낼 수 있다. 바에서 밀러 맥주를 마실 때에는 밑단에 베이지색 장식이 들어간 빨간색 니트에 베이지색 면바지와 같은 색 스니커즈를 매치한다.

뉴욕에서 가까운 애틀랜틱시티의 카지노에 갈 때는 마 소재 쥐색 셔츠, 면 소재의 카키색 바지와 스리 버튼 흰색 재킷, 구두 형태의 검은색 스니커즈를 매치한다.

분위기 좋은 고급 레스토랑에 입장하기 위해 반듯한 슈트 한 벌은 필수! 감청색 스트라이프 슈트에 V문양이 곳곳에 새겨진 분홍색 와이셔츠와 진달래색 꽃무늬 넥타이를 준비한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관람할 때에는 넥타이만 생략해 노타이 차림을 한다.

→여행지에서의 쇼핑: 뉴욕의 아웃렛 백화점 ‘센트리 21’에서는 속옷과 양말을 싸게 살 수 있다. ‘스트랜드 북 스토어’에서 네 살짜리 딸의 동화책을 산다.

○ 그 여자의 패션

여행지에서 손쉽게 멋을 내는 방법은 액세서리를 활용하는 것이다.

문씨의 트렁크 안에는 서울 압구정동 보세 가게에서 구입한 구슬 목걸이와 시원한 터키석 반지, 앤티크 스타일 진주 목걸이 등이 들어 있다.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인 아이포드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들고 파리의 공원을 산책할 때는 주황색 톱과 녹색 A라인 스커트를 입는다. 이들은 가벼우면서도 크로스 코디가 손쉽다.

파리에서 유학 중인 친구와 미술관에 갈 때는 편안하면서도 여성스러운 갈색 펜디 러플 톱에 슬림한 연갈색 보세 면바지를 코디한다.

어깨가 드러나는 짙은 갈색 보세 원피스는 작은 사이즈의 금색 이브닝백, 갈색 샌들, 진주 목걸이와 매치하면 우아한 장소의 드레스 차림으로 손색이 없다.

→여행지에서의 쇼핑: 패셔너블하면서도 저렴한 옷이 많은 자라와 망고를 꼭 들른다. H&M에서는 면 소재의 속옷을 산다.

○ 전문 코디네이터의 패션 제안

▽스타일리스트 오경아씨=도시에서의 패션은 휴양지에서처럼 노출이 많거나 지나치게 화려한 차림은 피한다. 편한 실루엣의 스트링 팬츠와 경쾌한 스니커즈가 좋다. 남자의 경우 구치, 프라다 등의 숄더 크로스백을 추천한다. 여자는 검은색 원피스와 스트랩 샌들을 갖추면 격식 있는 드레스 코드에 어긋나지 않는다.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씨=남자는 신축성 있는 울 소재 바지에 깔끔한 흰색 셔츠를 준비하면 자유로운 코디가 가능하다. 에르메스처럼 형태가 잡힌 캔버스 소재 가방을 매치한다. 여자는 무릎 길이의 저지 소재 스커트에 색상이 화사한 면 톱을 여러 개 레이어링하면 멋스럽다. 실내에 들어갈 때는 커다란 여름용 스카프를 숄로 활용한다.

글=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

사진=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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