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매너 ABC]서양음식 먹는 요령(下)

  • 입력 2004년 6월 24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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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는 테이블에 둔 채 손잡이를 가볍게 잡아 마시는 것이 매너에 맞는다
접시는 테이블에 둔 채 손잡이를 가볍게 잡아 마시는 것이 매너에 맞는다
샐러드는 보통 메인 요리 전에 나오지만 미리 먹기보다는 메인 요리로 고기가 나오면 곁들여 먹는 게 좋다. 생야채는 익힌 야채보다 알칼리성이 강해 육류의 산성을 중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디저트는 ‘서양 정찬의 꽃’이라고 한다. 디저트가 그날 식사의 이미지를 절반 이상 좌우하기 때문이다. 서양요리는 설탕이나 쌀, 녹말가루를 많이 쓰지 않아 별로 달지 않다. 따라서 식후 자연히 단맛이 그리워지고, 그래서 디저트는 대부분 달다.

더운 디저트는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 많으므로 미리 주문해야 다른 사람들과 속도를 맞출 수 있다.

아이스크림은 위부터 떠먹으면 형태가 망가지므로 앞이나 옆 부분부터 먹는다. 과자가 함께 나오면 아이스크림과 번갈아 먹는다. 각진 케이크는 모서리 부분부터 먹는 게 편하다.

과일 디저트 가운데 물이 많은 자몽이나 오렌지는 스푼으로, 사과나 감 배 등 비교적 물이 적은 과일은 나이프와 포크로 먹는다.

커피를 마실 때는 손가락을 손잡이에 넣지 말고 손잡이를 가볍게 잡아서 마신다(사진). 이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실때 생겨난 매너로 작은 손잡이 구멍에 무리하게 손가락을 넣고 뺄 경우 커피를 엎지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식탁에 앉아 커피를 마실 때 접시를 들어 컵 밑에 받치거나, 컵을 잡지 않은 손으로 컵을 받치는 시늉을 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다만 스탠딩 파티처럼 테이블 없이 커피를 마실 때, 혹은 테이블이 떨어져 있는 소파에 앉아 있을 때는 접시를 들어 컵을 받치는 것이 안전하다.

각설탕은 커피 스푼이나 집게를 이용해 컵에 넣는다. 손으로 하면 커피가 튈 수 있다. 스푼은 사용한 뒤 자신의 접시 위에 놓는다.

홍차에는 레몬이 함께 나오는데 레몬은 손으로 짜지 말고 홍차에 담갔다가 빼거나 스푼으로 컵 안쪽에 가볍게 대 즙을 낸 뒤 건져서 접시 위에 둔다. 티백은 우려낸 뒤 접시 위에 꺼내 둔다. 좀 더 진하게 우리고 싶다면 스푼에 티백을 놓고 티백에 달린 실로 감아 짜는 것도 매너에 어긋나지 않는다.

양 석 롯데호텔 식음조리담당 이사

문의 weeke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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