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문화원 세운다…충남 논산 윤증 고택에 설립 추진

  • 입력 2004년 6월 16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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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효(孝)를 세계적 문화로 키워나가기 위한 ‘한국 효 문화원’ 설립이 추진된다.

충남 논산의 윤증(尹拯·1629∼1714) 고택(중요민속자료 190호·사진)에 건립 추진 중인 ‘한국 효 문화원’은 미국과 캐나다 호주의 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한국의 ‘효’ 문화를 체험케 하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

‘효 문화원’ 설립을 추진하는 평택대 신학대학원 김영관 교수는 “한국의 효 사상에 대해 외국 학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데 반해 정작 국내에선 이를 체계화하고 있지 못하다는 고민에서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효 문화원에서는 ‘효’를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고 국제학술지도 연간지로 발행할 계획이다

문화원 설립에 국내 유학자보다 신학연구자와 외국학자들이 더 많이 참여한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국내에서는 신학사학자인 주용중 한신대 명예교수와 김흡영 강남대 신학과 교수, 그리고 한국 효 사상을 전통음악으로 작곡해온 주영자 이화여대 작곡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해외학자로는 세계적 유학자인 두웨이밍(杜維明) 미국 하버드대 옌칭연구소장, 퇴계학을 서양에 소개한 미셀 칼튼 미 워싱턴대 교수, 그레고리 바움 캐나다 맥길대 신학과 교수, 호주의 신학자 데이비드 파커 교수 등이 동참한다.

국내외 신학자들이 효 사상에 큰 관심을 갖는 것은 한국의 유교문화와 기독교 문화의 가교로서 효 사상에 주목해왔기 때문. 또 외국 유학자들은 유교사상의 한국 토착화에서 효 사상의 역할을 높이 평가해왔다.

문화원 건립지로 논산이 선택된 것은 조선 예학을 대표하는 학자 김장생(金長生·1548∼1631)을 배출한 곳이기 때문이다. 또 조선 중기의 대표적 성리학자인 윤증, 이인좌의 난을 평정한 이삼(李森·1677∼1735) 장군 등의 고택 등이 잘 보존돼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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