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때문에…” 요리강좌 때 아닌 인기

  • 입력 2004년 6월 16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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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만두' 파동 이후 요리강좌가 때 아닌 인기다.

불량 만두 소식이 전해진 뒤인 지난주 초부터 요리학원을 찾는 주부가 크게 늘고 있는 것. 서울 시내 7군데 분원을 갖고 있는 한솔요리학원 가정요리 과정의 경우 한 강좌에 5, 6명 정도로 진행됐던 가정요리 과정이 이번 주 들어 정원 12명을 모두 채웠다.

이 학원 김용한 대리는 "요즘 주부들은 인터넷으로 요리 강좌를 검색한 뒤 등록하는 경우가 많다"며 "홈페이지 방문자수가 하루 평균 2000여명이었는데 지난주 만두 파동이후 평균 3500여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주요 백화점도 직접 요리를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쿠킹 스튜디오' 등을 강화하고 먹을거리에 불안해하는 주부들을 모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 문화센터의 경우 봄학기 요리 관련 강좌가 20강좌에 427명이 수강을 했으나 여름학기는 32강좌 700여명이 몰렸다. 일반적으로 여름학기가 봄학기보다 3~5% 수강생이 줄지만 요리 강좌만 64% 늘어난 것.

신세계 문화센터 권영규 과장은 "만두파동 이후 주부들이 아이들 간식을 직접 만들어 먹이고 싶다는 말씀을 많이 한다"며 "다음달엔 간식, 피크닉 요리 등의 단기특강 강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최근 새로운 요리를 배울 수 있는 '쿠킹 스튜디오'의 30여석 좌석을 10석 추가했다. 만두 파동 이후 요리를 배우러 오는 주부들이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비정기적으로 열었던 '쿠킹 스튜디오'를 만두 파동이후 주부들의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다음달부터는 상설 운영할 계획이다.

주부 김소연씨(30·서울 송파구 잠실동)는 "요리를 잘 못해 인스턴트식품이나 냉동식품을 많이 먹었는데 '불량만두' 뉴스를 듣고 요리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지난주 금요일부터 요리학원에서 밑반찬과 찌게 등 가정요리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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