河西 김인후선생 추모 한시백일장 열려

  • 입력 2004년 4월 29일 19시 06분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문적 위업을 기리는 제2회 전국 한시 백일장이 29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열렸다. -사진제공 전남 장성군청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문적 위업을 기리는 제2회 전국 한시 백일장이 29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열렸다. -사진제공 전남 장성군청
조선시대 도학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1510∼1560) 선생을 추모하는 제2회 전국 한시 백일장이 29일 오전 11시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원장 고형곤·高亨坤)에서 열렸다.

명예 대회장인 김흥식(金興植) 장성군수는 대회사를 통해 “조선시대 성리학을 꽃피운 하서 선생의 학문적 위업을 기리고 전통문화인 한시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백일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서원 내 청절당(淸節堂)에서 열린 이날 백일장에서는 전국의 한시 동호인 300여명이 참가해 대회 시제(詩題)인 ‘첨배필암서원(瞻拜筆巖書院)’을 놓고 기량을 겨뤘다.

참가자들은 운자(韻字)인 천(天), 전(前), 연(連), 현(賢), 전(傳) 등을 넣어 7언4율로 한시를 지었다.

백일장 장원은 광주 출신의 유안중(柳晏重·62)씨가 차지해 상금 100만원과 상장을 받았다. 차상에는 전남 순천시 출신의 박형재(朴炯재·73)씨 등 2명이, 차하에는 서울 출신의 정상호(丁相豪·74)씨 등 3명이 뽑혀 각각 50만원과 3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번 백일장에서는 유한상(柳漢相) 정운염(鄭雲炎) 필암서원 집강, 변시연(邊時淵) 한국고문연구회장, 박종달(朴鍾達) 필암서원 산앙회장 등 유학자들이 대회 부회장을 맡았다.

또 원로 한학자인 이우섭(李雨燮)씨, 이하영(李夏永) 전북 유도회장, 이곤환(李昆煥) 대구 유도회장, 조종업(趙鍾業) 충남대 교수 등이 자문으로 위촉돼 이번 대회 준비에 도움을 주었다.

국가사적 제242호인 필암서원은 호남 유림이 하서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창건한 사우(祠宇)로 대원군의 서원철폐 때도 피해를 보지 않은 유서 깊은 곳이다.

장성=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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